Sun's Blog

요 근래 임신성 당뇨 때문에 식이제한을 하느라 욕구불만이 생겼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절실해졌다. 그래서 큰 맘 먹고 기라델리 초콜렛 92%를 2개나 주문했다. 개당 약 9000원으로 총 19000원 정도 지불.

나는 원래도 다크초콜렛 특유의 찐한 맛을 좋아한다. 드림카카오도 56, 72%보다 86%를 더 좋아하고, 린트 90%도 즐겨 먹는다. 경험상 초콜렛은 함량이 높아질수록 브랜드별 맛 편차가 심한데, 처음 보는 브랜드의 90% 제품을 잘못 고를 경우 운 나쁘면 부드러운 쓴맛이 아닌 쓰레기맛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함량이 높을 수록 무난하고 검증된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것이 안전하다.

여튼..

주문 후 기대감에 부푼 채 택배를 기다렸고, 초콜렛 택배를 뜯으면서 너무너무 행복했다.

택배를 받아 본 후 아침, 회사 탕비실에서 다른 물건을 정리하다 초콜렛을 깜빡 전자레인지 위에 올려둔 채 자리했다. 자리에 앉아있다가 급 생각이 나서 바로 초콜렛을 가지러 왔는데,,
누가 그 짧은 사이에 내 예쁜 초콜렛을 모두 가지고 간 것이었다 -_-

진짜 너무 빡치고 분하고 원통했다.
한창 음식에 예민할 때라서 그런지 초콜렛에 대한 부풀어 있던 기대감이 상실감과 분노로 바뀌었다. 별 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진심으로 요 근래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 중 가장 강한 것을 느꼈다. 갈 곳 없는 허탈함과 서러움과 울분 때문에 오전에 집중도 잘 안 되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초콜렛이 있던 장소에 대문짝만한 포스트잇 현상수배문을 붙여 두었다. 1차로 쓴 현상수배문의 글씨가 너무 얇아 가시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한번 교체까지 감행.

[1차 및 2차 현상수배문..ㅋㅋㅋ 집념..]

사실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점심시간 즈음 보니 초콜릿이 제 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범인이 어느새 초콜렛을 다시 가져다 놓은 것..!ㅠㅠ

인류애 풀충전..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컴백홈..ㅜㅜ]

여튼..

우여곡절 끝에 되찾은 기라델리 초콜렛을 먹다 보니, 갑자기 기라델리 초콜렛의 정확한 카페인 함량이 궁금해졌다.

기라델리 홈페이지에서는 제품별 카페인 함량이 제대로 안내되지 않아서 확인 불가.

다만 2018년 한국소비자원에서 진행한 초콜렛 제품의 카페인 함량 조사에서, 비슷한 기라델리 86%가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링크: https://www.kca.go.kr/home/sub.do?menukey=4002&mode=view&no=1002745278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자주 먹는 3개 초콜렛인 기라델리, 린트, 드림카카오가 조사 대상이라, 해당 제품들 위주로 확인해 보았다 (아래 표에 볼드로 표시..!)

드림카카오의 카페인 함량이 생각보다 높다.

기라델리나 드림카카오는 내가 주로 찾는 제품과 약간 다른 제품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참고할 만 한 것 같다.

린트는 표와 시각화 그래프(아래)에 표시된 제품명이 각 90/99%로 다른데, 카페인 함량이 높지 않은 걸 보면 아마도 99%가 아닌 90% 제품을 기준으로 조사된 게 아닐까 싶다.

여튼..

기라델리 초콜렛은 역시 맛있었다. 혀 위에 한 조각 올려서 굴려가면서 먹는 중.

매일 먹지는 않을거고, 가끔 한 번에 두 칸(1/4개) 정도면 괜찮을 거라고 믿고 먹는다 ㅎ.ㅎ

[기여운 기라델리 ♡]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