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고르기 대장정 – 루비락, 플래티넘 A2, 힙 내수용

단비가 곧 HA 분유를 졸업하게 된다.

사실 졸업 여부를 확정 짓는 강남세브란스 알레르기과 진료를 하루 앞둔 상태이긴 하지만, 맛없는 HA 분유 때문에 극심한 수유 거부를 겪어온 터라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여튼 그간의 분유 고르기 대장정을 정리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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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압타밀 리콜 사태

임신 중 여러 정보를 찾아본 끝에 구하기 쉬우면서도 평이 좋은 압타밀을 미리 준비해뒀었다. 조산하기 전전날, 왠지 아기가 빨리 나올 것 같다는 무시무시한 엄마의 직감을 느꼈고(결국 34주 1일에 조산했다), 단비를 위해 압타밀 프로푸트라 독일 내수용 1단계 6통을 구매했다. 조산한 이후로는 이른둥이인 단비에게 먹이고 싶은 마음에 신생아용 프레 4통을 추가로 미리 구매했다.

하지만 육아가 어디 계획대로 되던가. 단비는 장염으로 HA 분유를 먹게 되었다.

맛없는 HA부유를 먹이면서 수유 거부로 힘들어할 때도, ‘이 시기만 넘기면 압타밀을 먹이리라’는 마음으로 버텼다.

그러던 와중 압타밀 아라키돈산 독소 이슈가 터졌다. 아라키돈산 원료가 오염되면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레울리드 독소가 포함된 분유가 유통된 것이다. 이로 인해 유럽 전역에서 대규모 리콜이 발생했다.

내가 산 1단계 제품은 처음엔 대상이 아니었으나 리콜 범위가 확대되면서 결국 포함되었고, 다행히 전량 환불받을 수 있었다.

리콜 중인 압타밀 -_-

2. 새로운 분유를 찾아서

압타밀 사태를 겪고 다른 분유를 찾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생각한 기준은

무전분: 단비가 먹던 앱솔루트 HA는 덱스트린이 주원료라, 이에 대한 보상심리인지 다음 분유는 반드시 소화에 부담이 적은 무전분으로 가고 싶었다.

해외 브랜드 분유: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만큼 이슈가 생겼을 때 빠르게 알려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 기준에 따라 후보를 추려 루비락, 플래티넘 A2, 힙(HiPP) 세 가지를 고민했다. 루비락은 알고 보니 국내 OEM 브랜드라 글로벌한 유통망을 가진 대중적인 분유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제외했다. 결국 플래티넘 A2와 힙 국내용이 최종 후보로 남았다.

3. 힙 vs A2

남편은 별거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이 분유 고르기에 며칠 밤을 고민했다.

힙(HiPP) 장점: 무전분, 유기농, 미국 컨슈머리포트 중금속 수치 ‘Top Choices’.

힙(HiPP) 단점: 팜유 함유, DHA/ARA 함량이 A2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음.

A2 플래티넘 장점: 무전분, 팜유 없음, 상대적으로 높은 DHA/ARA 함량, 뉴오리진 멤버십 구매 시 저렴함.

A2 플래티넘 단점: 연예인 내세운 광고(왠지 제품 값에 거품 꼈을 것 같음), 잘 안 녹음, 미국 컨슈머리포트 납 수치 이슈.

플래티넘 A2에서 강조하는 A2 단백질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4. 미국 컨슈머리포트 중금속 수치 검토 (의미없는 행동,,)

A2 플래티넘으로 가려고 잠정적으로 결정할 때 쯤, A2 플래티넘에 중금속 이슈가 최근 터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CR)에서 시중의 분유에 대해 중금속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A2 플래티넘에서 중금속이 높게 나왔다는 점 때문이다.

납과 알루미늄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며 힙보다 한 단계 낮은 ‘Good Choices’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https://www.consumerreports.org/babies-kids/baby-formula/baby-formula-contaminants-test-results-a7140095293

맘카페에 검색해보니 맘카페 사람들이 뉴오리진에 이미 여기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고, 뉴오리진 측은 “국내 수입 제품은 미국용과 배합비가 다르며 한국 식약처 기준을 엄격히 준수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고 한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아 답답했다.

국내 판매 제품은 미국 판매 제품과 제조 배합이 다릅니다.
– 국내에 수입 판매되는 a2분유는 미국시장용 제품과는 전혀 다른 배합비 및 기준으로, 한국 시장에 맞춰 별도로 제조된 제품임을 안내 드립니다.
– 국내 식품 기준규격을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품과 동일 제품이 아닙니다.

2. 국내 조제유류의 납 기준은 엄격하게 관리됩니다.
– 한국의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에 따른 가공식품 조제유류의 납 기준은 0.01ppm 이하 입니다.
– 국내 판매 제품은 다음의 절차를 통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 제조사 자체 품질검사 성적서 확인
○ 수입 시 식약처 수입식품 시험 검사 실시(랜덤)
○ 모든 검사 결과 국내 기준규격 이내 적합 판정
– 현재까지 국내 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없으며, 법적 기준을 충족한 제품만 수입 유통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판매되는 분유는 영유아 섭취 특성을 고려하고 매우 엄격하게 기준과 관리 절차를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뉴오리진 답변

참고로 실제로 뉴오리진 홈페이지와 호주 공홈의 성분을 직접 대조해 보니, 원재료와 영양 성분 구성이 정말로 달랐다.

https://a2nutrition.com.au/products/a2-platinum/infant-formula

결국 미국 CR의 결과가 국내 유통 제품에 100%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만, 국내 유통 제품 역시 본사에서 ‘법적 기준을 충족했다’고만 안내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수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아니기에, 미량의 중금속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겠다는 찝찝함은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위해 CR 원문 수치를 상세히 비교해 보았다.

여튼..

찝찝함에 CR 의 결과값 수치를 더 자세히 비교해 보았다.

https://article.images.consumerreports.org/image/upload/v1742584960/prod/content/dam/CRO-Images-2025/Misc/Consumer-Reports-Test-Results-Infant-Formula-v2.pdf

CR상세 수치 (이걸 보면 그냥 압타밀 먹일까 생각 들기도 ㅡㅡ;;)

이 수치를 보니 ‘그냥 리콜 끝난 압타밀을 다시 먹일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플래티넘 A2를 선택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5. 플래티넘 A2 선택

우선 분유를 고를 때 뭔가 좋은게 들어간 것 보다는 안 좋은게 덜 들어간걸 고르는게 나을 것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난 이 ‘안 좋은 것’에 대한 중금속 테스트가 신경쓰였다.

CR 에서 테스트한 제품은 해외용이고, 내가 구매하려는 분유는 국내용이다. 비록 배합비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브랜드가 사용하는 원재료의 수급처나 품질 관리 기조는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이를 선택의 지표로 삼았다.

수치를 다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납(Pb): A2 2.9 ppb / 힙 2.1 ppb (유럽 기준 20 ppb 이하)

카드뮴(Cd): A2 검출 안 됨 / 힙 3.4 ppb (유럽 기준 40 ppb 이하)

알루미늄(Al): A2 1,770 ppb / 힙 160 ppb

결론적으로 납 수치는 A2가 더 높지만, 힙도 2.1의 납이 검출된 이상 납 수치 2.1과 2.9의 차이는 드라마틱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한 A2는 카드뮴 무검출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여튼..

해외 제품 대상의 테스트 결과를 국내 제품에 대입해 선택하는 것이 의미없을 수 있지만, 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추론은 마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서 마음은 놓인다. 또한 A2와 힙 중 어느 것이 조금 더/덜 좋다 한들 둘 다 검증된 좋은 분유인 것은 확실하니 단비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이제 내일이면 단비의 HA 분유 졸업 여부가 결정된다. 부디 단비가 새로운 분유를 맛있게 먹어주고, 배앓이 없이 건강하게 적응해 주길 바랄 뿐이다.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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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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