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에서 썼듯, 나는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에서 강제 자연분만을 했다.
이후 총 2박 3일, 즉 9월 1일부터 9월 3일까지 입원했음. 단비는 니큐에 좀더 오래 입원해 있었다.
2달도 더 지나 희미하지만 일단 복기해서 써 봐야지!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출산 직후
우선 나는 새벽 2시 22분에 분만했다.
분만기: https://lazyinterlude.com/2025/11/11976/
출산 직후, 회음부를 꿰맨 후(엄청 아팠음) 분만실 바로 옆 대기실에 침대 채로 옮겨졌다. 몇개월만에 처음으로 똑바로 누워보았던 것 같다. 의료진이 한번 더 내 배를 눌러서 자궁 내 잔여물을 빼 주었다. 낮아진 배 높이가 낮설었고 온 몸에 힘이 안 들어갔으며 더운 여름이었는데도 으슬으슬 추웠다.
입원 병실에 옮겨진 건 약 오전 5~6시쯤이었던 것 같다.
병실에서 간호사들에게 이것저것 안내를 받고 수액을 맞았다. 수액에는 자궁수축제가 들어있다고 한다.
안내 중 기억할만한 건 대략 (1) 소변체크 (2) 좌욕 이었다.
소변체크는 분만 후 요도에 별 문제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는 체크다. 오줌받이 바가지(?)에 소변을 받아서 그 양을 확인하는 것. 첫 소변은 출산의 여파와 회음부 고통 때문에 힘이 잘 안 들어가서 비실비실하게 나왔다. 그래도 고통을 참고 계속 힘을 주어 소변을 봤고, 다행히 통과했다.
좌욕 관련 안내도 받았는데, 난 공용화장실에서 좌욕하는게 내키지 않아서 난 그냥 안 했다..(말 안 듣는 편,,) 대신 핫팩을 엉덩이 밑에 두었음.
이후 밥과 먹는 진통제를 받았다.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병실
강남세브란스의 분만 후 입원 병실은 4인실, 1인실이 있다. (처음에는 다인실이 5인실이라고 안내받았는데, 내가 들어간 방은 4인실이었음.)
다인실과 1인실 가격 차이가 꽤 났고, 내가 분만한 시점 기준 다인실의 1칸에만 환자가 있다고 해서 당연히 다인실을 선택했다.
다인실의 각 칸은 커튼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4~5칸 중 2칸만 창문이 있고 나머지 3칸은 창문이 없는 골방이다. 당연히 창문이 있는 곳이 일반적으로 더 좋은 곳이고 나도 그 곳으로 배정받았음.
창문의 자연광 덕에 답답한 느낌은 덜 했다만, 아직 가시지 않은 한여름의 열기 때문에 자리가 좀 더웠다. 맞은편 방의 제왕절개 산모가 담요를 걸치고 추워하고 있어서 에어컨을 세게 틀지 못 함.. 못 견딜 수준은 아니라서 손풍기의 힘으로 버텼다.
입원실의 전동침대는 최고다. 리모컨 하나로 앉았다 누웠다 할 수 있음. 완전 게으름 최적화! 전동침대에 기뻐하는 내 모습을 보며 남편은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
보호자용 간이침대도 비치되어 있는데, 아주 불편하다. 그래서 남편에게 그냥 집에서 자고 오라고 했다.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환자식
강남세브란스 산부인과 환자식(산모식)은 무난했다.
다만 국은 미역국만 주구장창 나온다. 양도 꽤 많다. 업체 입장에서는 국 메뉴를 변경할 필요 없어서 개꿀일 듯. 일반 환자식으로 변경 신청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난 귀찮아서 안 함.
다른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배달을 이용했다. 배달원은 4층 병실까지 올라올 수가 없어서 (경비원에게 제지당함) 지하 1층으로 받으러 가야 한다.








강남세브란스 병실 샤워실
다인실의 단점은 화장실과 샤워다.
다행히 병실에는 나 이외에 환자가 한 명 뿐이라서 화장실 이용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산모의 보호자는 보통 남편이라 남편이 상주하게 되는데 (내 맞은편 산모는 남편이 상주했고 내 남편은 상주하지는 않았으나 매일 왔다) 아무래도 모르는 남자가 있는 공간에서 화장실에 왔다갔다 하는 것이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화장실 방음도 잘 안 되었다.
병실 화장실에 샤워기기도 있으나, 너무 좁아서 병실 화장실에서의 샤워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외부 샤워실을 이용해야 한다.
샤워실은 층에 단 1개인데, 다인실 환자들과 그 보호자들이 그 하나의 샤워실을 모두 이용해야 하다 보니 경쟁이 빡세다.
샤워실 내부는 꽤 넓어서 일단 들어만 가면 씻기는 편했다.




다용도실
다 입은 환자복은 여기에 넣어두면 된다.

간이주방
물은 이 간이주방의 정수기 물을 마시면 된다.
환자식 메뉴도 여기서 확인 가능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