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나오려 하는 임신 27주차

배꼽

이번 주 초부터 배 끝이 땡기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배가 더 커지면서 피부가 늘어나는 거겠거니 했는데, 통증은 유독 배꼽 부분에서 심했고, 어디 조금 쓸리기만 해도 배가 아렸다.

거울을 보니 배꼽 주위 피부의 동그란 영역이 빨갰고, 배꼽 구멍의 크기가 줄어있었다.

임신하면 배꼽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 전조증상인 것 같다 ㅜㅜ 아직 배꼽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이러다 진짜로 나올까봐 두렵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어..

태동

이제 태동이 육안으로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신기하다.. 안에서 퉁 둥 하고 치는 느낌. 태동이 여전히 잦지는 않아서 아주아주 가끔 볼 수 있는 이벤트이다.

그리고 역아 상태는.. 아직 ing인 것 같다. 역아라서 그런지 발이 있는 아랫부위(방광 장 부분)에서 주로 태동이 느껴진다.

단비가 빨리 돌았으면 좋겠다 ㅜㅜ

부종과 다리 쥐

부종은 다행히 많이 좋아졌다.

이 영광을 압박스타킹, 오빠, 다리마사지기에게..

다만 다리 쥐는 여전하다. 아니, 더 심해졌다. 이번 주에만 두 번이나 새벽에 쥐가 났다 ㅜㅜ

누워 있을 때 갑자기 근육이 오그라들면 난 꼼짝 없이 고통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잘못 움직이면 더 아프기 때문에 몸부림칠 수도 없음..

쥐가 날 때, 마치 발과 다리에 다른 자아가 있는 것처럼 발은 제 혼자 움직이고 종아리는 제 혼자 힘을 준다. 주물러주던 오빠가 다리에 힘 좀 빼라고 하자, 나는 서럽게 내가 하는거 아냐.. 얘가 혼자서 움직이는 거야ㅜㅜ 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즙을 짰다..)

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근육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공격하는 것이 마치 마치 자가면역질환 같다고 느껴졌다.

병원에서도 쥐는 별다른 대응방법이 없다고 한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이런 산모들이 많은데, 농담으로 고양이 한마리 들이라고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딱히 없다고 하셨다.

게다가 쥐는 풀려도 그걸로 끝이 아니고, 며칠은 그 부위에서 근육통같은 통증이 지속된다. 이번 주에는 오른쪽 한 번 왼쪽 한 번 이렇게 두 번의 쥐가 났는데 (그나마 균형을 맞춰줘서 다행 ;;) 덕분에 글을 쓰는 지금도 양 다리가 아프다.

임당

요즘 혈당을 관리하고 있다.

오빠는 주말에 예정된 강원랜드 여행 전까지 혈당이 식1 140, 식2 120 이내로 일주일 동안 잘 나오면 내가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맛집인 까치둥지 알탕을 먹게 해 준다고 했다.

그렇게 저번주 금요일쯤부터 알탕을 목표로 달려왔는데, 월요일에 보쌈정식에 식1 149가 나와버림 ㅜㅜ 알탕이 물건너가서 너무 슬프다..

원래였으면 알탕이 깨졌으니 혈당 관리는 바로 포기했을 텐데, 단비의 건강이 내 손에 달려있다보니 알탕과는 별개로 여전히 음식에 신경쓰고 있다.

오빠가 엄청나게 식단과 건강관리에 엄격한 편이라서, 오빠의 관리감독 하에 근근히 버티는 중.

덕분에 결혼식 전에도 못 듣던 살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음..ㅋㅋ

그래도..

초당옥수수 먹고싶다.
수박 먹고싶다.
바삭한 탕수육 먹고싶다.
짬뽕에 밥 말아 먹고싶다.
국밥 먹고싶다.
스콘 먹고싶다.
딸기케이크, 망고케이크 먹고싶다.

ㅠㅠㅠ

#단비

Sun [WP]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뇌피셜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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