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는 산후조리원이 없기 때문에 나는 근처 안양에 위치한 디어맘 산후조리원에서 조리했다.
이 후기는 어떠한 이벤트 할인이나 대가도 제공받지 않은, 리얼 찐 후기임!

디어맘 산후조리원 위치, 가격
디어맘 산후조리원 홈페이지: http://dearmomcare.com/
디어맘 산후조리원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xR2aI1Rs
디어맘 산후조리원은 안양 인덕원역과 동편마을 카페거리 부근에 위치한다. 건물 2층에 있고 건물 자체는 연식이 좀 있는 느낌이다. 들어서면 오래된 건물 특유의 한기가 느껴진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2025년 3월 기준으로 현장계약이랑 이런저런 할인 포함해서 280만원에 계약했다. 다만 후기 작성에 대한 할인은 받지 않았다. 즉 다시 강조하지만 이 후기는 아무것도 제공받지 않는 정말 솔직한 내돈내산 후기라는 거.

디어맘 산후조리원을 고른 이유
나는 처음에는 봄빛병원을 다녔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방문도 하지 않고 봄빛병원 연계 산후조리원을 예약했었다.
그런데 알아보니 봄빛병원 산후조리원은 신생아실 케어 비율이 거의 1: 5~6 정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미 아기를 키우고 있는 친구가 그 케어비율을 듣더니 바꾸는 것이 좋다고 강력하게 조언했다. 친구가 그 정도면 한 손으로 아기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다른 아기 젖병 물리고 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디어맘에서 만난 경산모가 초산 때 간 봄빛에서 정말 그랬다고 했다.
이에 케어비율이 적당하면서 가격대가 괜찮은 곳을 찾아보았고, 그렇게 발견한 곳이 디어맘이었다.
디어맘 산후조리원은 정원이 14명 정도(정확히는 기억이 안 남..) 되는 소규모 조리원인데, 신생아실 간호사 대 아기 케어 비율이 1:3 정도라고 했다. 가격대와 케어비율도 적당해 보이고 주변도 한적하고 좋아 보여서 다른 조리원 안 돌아보고 바로 계약했다.
디어맘 산후조리원 특성
디어맘은 왜인지 모르겠으나 경산모들이 유독 많은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같이 밥먹은 산모들 5명 중 나 포함 2명이 초산이고 나머지는 경산이었음.
또한 남편이 조리원에서 출퇴근할 수 있다. 남편을 제외하고는 면회 금지이다. 산모 외출은 자유로워서 약속 있으면 그냥 나가면 된다.
신생아실 소독시간인 아침 9시, 저녁 6시는 강제 모자동실 시간이다. 아침 8시, 저녁 5시가 밥 시간이므로 밥 먹고 바로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받아 방에서 아기랑 놀고 있으면 된다. 이외의 시간대에도 산모가 원할 때 자유롭게 모자동실 가능하다.



모유수유
디어맘 산후조리원은 초산모가 모유수유를 시작하기 좋은 곳은 아니다. 1:1 모유수유 교육이 있다고 해서 뭔가 체계적인 교육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별다른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고 (요청하는 산모에 한해) 원장님이 직접 방에 들어와서 봐 주시는 형식이었다. 그마저도 그냥 아기에게 몇 번 물려 보고 유두보호대(?)같은것도 끼워서 물려 보더니 아기가 안 물자 그냥 분유 먹이라고 하심.
나중에 알았는데, 조리원마다 추구하는 수유방식이 있는데, 디어맘은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조리원이 아니라고.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분위기의 조리원은 산모들이 모여서 수유하는 수유실이 따로 있다고 한다.
디어맘 산후조리원 시설 – 방
나는 210호에 입실했다.
디어맘은 방별로 금액이나 등급의 차등은 없지만, 방 위치별 뷰의 차이가 있다. 뷰가 좋은 방은 인기가 많아서 산모들이 미리 선점해 둔다고 힌디. 나는 뷰에 큰 욕심이 없었고, 오히려 햇빛이 많이 들어오면 방이 더워지고 자외선이 아기 피부에 좋지 않을 것 같기도 한 데다가, 단비가 니큐에 기약 없이 입원해 있다가 퇴원 하루 전에야 입소 일정이 확정되는 바람에 선택의 여지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뷰가 좋지 않은 방을 받아서 사용했다.
방은 연식이 좀 된 느낌이다. 방에는 책상, 침대, 옷장, 냉장고, 공기청정기, 유축기가 있고 어메니티로 샴푸, 바디워시, 컨디셔너, 로션이 제공된다.
침대는 라클라우드 모션베드라고 한다. 근데 그 위에 덮어진 토퍼같은 것이 문제였는데, 모션 기능으로 앉는 모드로 조작할 때 둥글게 휘어지면서 묘하게 허리가 불편했다. 게다가 단비 캥거루케어 해 준다고 일주일 동안 모션베드를 앉음 모드로 해서 사용했더니 결국 허리가 아프기 시작함. 그래서 이후론 모션베드는 고이 펴서 일반 침대처럼 얌전히 사용했다. 투박해 보였으나 아주아주 편하고 좋았던 세브란스의 모션베드와 대조적이었다
수유는 탁자 옆의 수유의자에서 했는데, 평범한 의자 같았이 생겼으나 예상 외로 엄청 편했다. 특히 저 발판..! 매우 탐났다. 퇴소하면서 똑같은 발판을 사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졌으나 구매처를 찾지 못 했음 ㅜㅜ




화장실은 깨끗하긴 한데, 뜨거운 물이 끊기듯 띄엄띄엄 나온다. 화장실에 좌욕기기도 있다.

디어맘 산후조리원 시설 – 신생아실
신생아실은 오픈키친처럼 개방된 구조로, 투명 유리를 통해 밖에서 아기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조리원이 이런 방식인 듯하다.
신생아실에는 여러 간호사분들이 교대로 근무하는데, 보통 4명 정도 있었다.
아기들은 매일 3시간 정도 텀으로 밥을 먹고, 2시쯤에 목욕한다. 아기 약이나 영양제 같은 것들을 전달드리면 정해준 시간에 맞춰 먹여 주신다. 또 디어맘 신생아실은 아기 엉덩이를 물티슈가 아닌 물로 닦아주는데, 이게 큰 장점이라고 한다. 기저귀는 리베로 기저귀를 사용한다.
그 외의 시간에 아기들은 속싸개에 싸인 채 바스켓에 담겨 유리창 앞에 일렬로 전시되어 있다. 덕분에 단비 외 다른 아기들 구경도 할 수 있어 좋았다. 단비는 6주 일찍 태어났기 때문에, 태어난지 3주가 지난 후에 입소했음에도 다른 아기들에 머리통이 확연히 작았다(몸통은 속싸개 때문에 확인 불가). 원장실 칠판에 각 아기의 출산방식이 써 있는데, 머리통이 단비의 1.3배 정도는 되어 보이는 아기에게 자연분만이라 적혀 있어서 놀랐다. 단비 낳을때도 아팠는데.. 저 정도 크기 머리통을 낳는다고 생각하니.. ㄷㄷㄷㄷ
여튼.
아기는 바스켓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안쪽의 창가 선반에서 자는 경우도 많았다. 따끈한 목욕같은거 하고 기절하면 그냥 그대로 선반에서 재우시는 듯.
각 바스켓에는 실시간 아기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잴리캠이 설치되어 있어 어플로도 아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젤리캠은 24시간 운영되지 않고 저녁 8시쯤 꺼진다.. 그래서 밤 시간대에 단비를 보려면 직접 신생아실로 가야 했다.



사실 디어맘에서 내가 가장 만족했던 부분이 이 신생아실이었다. 신생아실 하나만으로 디어맘을 선택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우선 단비를 많이 예뻐해주셨다. 신생아실 직원이 아기를 예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직업적으로 아기를 잘 보는 것을 넘어 예뻐하는 것이 느껴졌다. 유리 너머로 간호사분들이 아기에게 부드럽게 아이컨택하며 우유를 주는 모습, 아기를 부드럽게 안아주는 모습이 보여서 믿음이 갔다.
또한 사정상 조리원 입소기간 중 강남세브란스에 단비의 오전, 오후 진료가 예약되어 있어 외부에 오래 체류해야 한 날이 있었는데, 이 때 단비 겉싸개도 빌려주시고, 그 동안 사용할 분유, 젖병, 보온병, 기저귀, 속싸개, 물티슈, 여분의 속싸개 등이 들은 가방을 통째로 싸 주셨다. 기저귀 어떻게 가는지랑 분유 타는 방법 등도 하나하나 챙겨주셨다.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고, 덕분에 퇴소 이후에 외출시 짐 싸는 요령이 생겼다.
니큐에서부터 위장관이 많이 안 좋았던 단비는 조리원에서도 변도 많이 보고 토도 많이 했는데, 그 때도 단비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 주시고, 신경 많이 써 주셨다. 변 사진 촬영도 할 수 있게 도와주심.
여튼 전반적으로 아기를 정말 신경써서 잘 케어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이런 세심하고 사려깊은 아기 케어는 결국 여유있는 케어비율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서, 역시 케어비율이 여유있는 디어맘을 선택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어맘 산후조리원 시설 – 공용공간
디어맘에는 거실 같은 공용공간이 있으며, 여기에는 안마의자 2대와 족욕기 있다.
안마 의자는 코웨이랑 세라젬 제품이었는데, 코웨이는 압이 너무 세서 가장 약하게 해도 너무 아팠다. 세라잼은 강도는 적당하지만 소음이 크고 커버범위가 좁았다. 그나마 세라젬이 괜찮아서 몇 번 이용했다.
공용공간은 보통 텅 비어 있었고, 나도 가끔 안마의자 쓸 때 외에는 방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공용공간을 이용할 일이 별로 없었다.



기타 시설
디어맘 산후조리원에는 이외에도 파라핀베스, 건식 반신욕기, 공기압 마사지기를 할 수 있는 작은 방이 있다.
여튼, 이 방은 좁고 어둡고 퀘퀘해서 사람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나도 딱 한 번, 건식 반신욕기 써 봤을 때 제외하곤 들어가지 않았음(그래서 사진이 없나 보다..). 반신욕기도 너무 뜨거워서 별로였다.
디어맘 산후조리원의 식사
디어맘 산후조리원은 삼시세끼 식사가 제공되며 5~6종류의 반찬, 국이 나온다. 광고에서는 뷔페식이라고 하는데 그보단 자율배식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 듯.


식사는 조리실에서 직접 조리하는데, 재료 활용을 잘 해서 메뉴 베리에이션을 잘 준다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어제 메뉴로 오징어불고기가 나왔다면, 오늘은 오징어미역국이 나오는 식으로, 동일한 재료를 잘 활용하며, 사용하는 재료에 비해 나오는 음식 종류가 다양하다.
산후조리원이다 보니 미역국이 자주 나오는데, 황태미역국은 비려서 안 먹었음.















간식
디어맘 산후조리원은 아침, 점심, 저녁에 간식을 제공한다.
아침 간식은 오전에 방에 가져다 주는 주스이고, 점심 간식은 고형(or 준 고형)의 빵, 떡, 과일, 요거트 등이다. 사실 과일 빼고 그렇게 내 입에 맞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른 주전부리를 배달시켜 먹음..
저녁 간식은 흑임자죽, 호박죽, 야채죽이고 식당에 비치되어 있어 직접 떠 먹으면 된다. 그런데 호기심에 한 번 먹어봤는데 별로 맛이 없어서 죽은 먹지 않았다.


프로그램
디어맘 산후조리원에서는 거의 매일 산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조리원 차원에서 진행하는 산모 교육, 즉 퇴소 후 아기 돌보는 법이나 육아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냥 영업의 장이었다.
각 업체에서 영업사원을 파견해 산모를 대상으로 별로 영양가 없는 소위 ‘교육’을 형식적으로 한 후 산모의 개인정보를 털어가고 자사 제품을 광고하기 위해 마련된 시간.
이 사실을 두 번째 프로그램이었던 초점책 수업까지 들으면서 완전히 깨달았고, 그 이후로는 업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

뉴본사진
조리원에는 베이비파스텔이라는 업체에서 매주 사진사가 파견되어 신생아 사진, 이른바 뉴본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이 있다.
아기에게 촬영용 의상을 입히고 포토존에서 여러 컷을 찍어주는 방식이다.
이 뉴본사진 촬영 역시 영업의 일환으로, 출산이라는 이벤트와 아기의 귀여움 때문에 이성이 마비된 산모들에게 원본을 구매하거나 50일, 100일, 돌 사진 촬영 패키지를 결제하게 유도하기 위한 발판이다.
말로는 뉴본 촬영 자체는 축하 이벤트 혹은 서비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결제 여부에 따라 대우가 꽤 달랐다. 결제한 산모들은 포토존에서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찍게 해주지만, 결제하지 않은 산모들은 한두 장만 허용한 뒤 바로 아기를 포토존에서 빼 버린다. 나는 당연히 결제하지 않았고, 단비 사진을 많이 건지지 못 했다.
단비는 표정도 찡그리고 있었고, 여기에 포즈랑 때문인지 가부좌 틀고 있는 것처럼 기괴하게 나왔다 ㅋㅋㅋ 근데 기괴해서 더 귀여웠음.((팔불출))

조리원에서의 생활
조리원 생활은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루틴하다.
자고 일어나고 밥먹고, 아기 받아와서 아기랑 놀고, 낮에 프로그램 있으면 참여하고, 저녁에 남편 오면 남편이랑 놀고.
조리원 루틴의 중심에는 밥과 모자동실이 있다.
밥 시간인 아침 8:00, 점심 12:00, 저녁 5:00을 중심으로 하루가 돌아간다. 밥 시간이 되면 조리사가 복도에서 밥 먹으라고 부르거나 문을 두드리고, 그럼 배고픈 산모들이 우르르 나와서 밥을 배식해 간다. 밥을 먹은 이후에는 다시 각자의 방으로 사라져 자취를 감춘다. 아침과 저녁 식사 이후에는 신생아실 소독 시간이어서 강제 모자동실을 해야 하므로, 그 때부터 아기와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좁은 방이지만, 아기에게는 매번 새롭고 신기한 공간인 것 같았다. 교정일수로 하면 태어나기도 전인 아기아기 단비가 복도와 방으로 데리고 나오면 매번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위를 살폈는데, 그게 너무 귀여웠다. 초반에는 단비에게 캥거루케어를 많이 해 줬고, 중반부터는 단비를 침대에 눕히고 놀거나, 안고 놀거나 했다.
조리원의 장점 중 하나는 스트레스 없이 아기의 가장 귀여운 모습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책임 없는 쾌락을 즐기는 느낌. 우는 아기 달래기, 아기 똥 닦기, 기저귀 갈기, 목욕 등 아기가 울거나 하기 힘든 일은 모두 신생아실에서 해 주기 때문에, 그런 힘든 작업이 다 끝난 후의 뽀송 말끔 기분좋은 아기를 받아서 온전히 아기와 행복하게 노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조리원에 있을 때는 이 시간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여튼 덕분에 조리원에서 뽀짝 단비와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조리원에서는 아기 손, 발톱을 안 깎아준다. 그러다 보니 아기 손톱이 길어지면서 찢어지는 일이 생긴다. 따라서 손톱깎는 가위를 가지고 와서 직접 잘라주는 것이 좋다.

산전/산후마사지
디어맘 산후조리원에서는 입소 시 무료 산전마사지 1회, 산후마사지 2회를 제공한다. 이 이상의 마사지는 추가 결제가 필요하다.
조리원이 거의 유료 마사지를 하는 분위기였지만, 나는 유료 마사지는 받지 않았다. 가격도 꽤 있었고, 단비가 3주 동안 니큐에 있어 조리원 입소 자체가 늦어졌기 때문에 굳이 오가며 마사지를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게다가 단비가 작게 태어나서 그런지 내 회복도 빠른 편이라 마사지를 꼭 추가해야 할 필요도 없었다.
단비가 NICU에 오래 있으면서 직수를 못 하다 보니 출산 3일 차부터 젖몸살이 시작됐는데, 마침 단비가 너무 일찍 태어난 탓에 원래 받을 예정이던 무료 산전마사지를 아직 받지 못한 상태였다. 조리원에 상황을 얘기하니, 산전/산후마사지를 입소 전에 먼저 모두 받으라고 배려해 주셨다. 그래서 그 3회를 NICU 기간 동안 미리 받아두었다.
마사지 자체는 꽤 잘 해 주셨다. 기계적으로 하는 느낌이 아니라 따뜻한 팩을 올려주기도 하고, 젖몸살이 심하다고 하니 가슴 부분도 같이 풀어주셨다. 마사지사 분이 마사지하면서 말도 거셨는데, 단비 얘기가 나오자 마사지 받으면서 즙을 짰다.
여튼.. 다만 마사지사 분이 추가 결제 영업하려고는 하셨는데, 그래도 난 뚝심 있게 결제하지 않았다.
입소 후에도 마사지사분이 종종 예고 없이 방에 들어와서(후술하겠지만 이 조리원은 프라이버시 개념이 거의 없다) 내 몸 상태를 체크하고는 마사지가 필요한 것 같다며 연신 아쉬워하셨다.
소아과 회진
주 2회, 소아과 의사선생님이 회진을 오신다. 아주 나이 많은 할머니 선생님이심.
산모들이 직접 신생아실로 나갈 필요는 없고, 선생님이 신생아실에서 아기들을 한꺼번에 본 뒤 각 방을 돌며 면담을 해 주는 방식이다.
단비가 NICU에서 갓 나온 이른둥이라 그런지, 단비 상태에 대해 코멘트하는걸 조심스러워 하셨다.
선생님 연세가 꽤 있어 보이셨고(60대 중반 이상으로 보였다), 그전 조리원 프로그램들에서 이미 실망을 많이 해서 처음엔 그냥 형식적으로만 보는 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화를 해보니 의외로 아는 게 많으셨다. 단비가 NICU에서 받았던 검사나 수치들을 살짝 이야기해 봤는데 정확하게 이해하고 계셨고, 강남세브란스 교수님이 설명했던 내용과 비슷한 의견을 주셨다.
원장님
디어맘에 입소 상담을 진행하시는 분이다. 저녁 6시 모자동실 시간에도 모든 호실을 돌며 산모와 아기를 체크하신다.
좋은 분이긴 한데, 스타일이 꽤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성격이 호탕하고 다소 bossy한 편.
조리원 원장이라는 직책 때문인지, 본인이 아기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신 것 같았다. 그분이 당연히 모를 만한 얘기를 설명하려 해도 다 안다는 식으로(심지어 틀렸음) 받아치며 설교하는 면이 있으심.
그래도 정이 많고 단비도 많이 신경 써 주셔서 그 점은 참 좋았다. 그리고 단비 조산 이슈로 입소 일정이 바뀌었는데 그에 맞춰 잘 준비해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감사했다.
조리원 동기
디어맘은 조리원동기를 만들기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각자도생 분위기라 서로 말을 걸 기회가 거의 없다.
프로그램도 영양가가 없어서 산모들이 모일 일이 없고, 경산모 비율도 높아서 참여율이 낮다. 게다가 인원수에 비해 밥 먹는 로비가 넓어 다들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널찍히 떨어져 앉다 보니 더더욱 대화로 연결되기 어려웠다.
나는 조리원비에는 조리원동기 알선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조리원동기를 꼭 만들고 싶었다. 발달단계 비슷한 아기 키우는 조리원 동기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 조리원의 분위기로는 그게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도 마지막 즈음에 몇몇 분들과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거나 단톡방을 만들 정도의 적극적인 분위기는 아니었고, 결국 조리원동기 없이 조리원 생활을 마치게 되었다.


프라이버시
디어맘에서 나의 존엄성과 프라이버시를 잠시 내려놓는 경험을 했다.
원장님, 간식 주시는 분, 빨래 주시는 분, 마사지사 분 등 그냥 다 문을 휙휙 열고 들어오셨다. 노크를 안 하는 경우도 꽤 많았고, 노크 하더라도 들어오라는 대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똑똑똑 벌컥 수준이었음. 한 번 간식주는 분이 들어올 때 옷을 갈아입느라 속옷만 걸치고 있었는데, 그 분은 별다른 기색 없이 아무렇지 않게 간식 놓고 가셨다.
다른 곳이었으면 기겁을 하며 싫어했을 텐데, 여기는 이상하게도 내 몸을 이 사람들에게 그냥 다 맡기는 느낌이었기에 처음에만 당황했을 뿐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였다.
기타 인프라
근처 동편마을카페거리가 있어서 카페 인프라도 좋고, 배달 인프라도 아주 좋았다.
앞서 설명했듯 간식이 조금 부실해서 배달을 자주 이용했다.






디어맘 산후조리원 단점
특별히 싫거나 기분나쁜건 없었다.
다만 산후조리원복에서 제대로 안 말린 옷에서 나는 퀘퀘한 냄새가 났다. 가끔 몇개 폭탄처럼 많이 나는 옷이 있었는데, 그런 폭탄 옷들은 빨래통에 넣고 비치된 새 산후조리원복을 가져왔다. 폭탄을 제외한 옷에서는 아주 희미하게만 나서(아예 안 나지는 않음) 그냥 입었다..
그리고 젤리캠이 24시간 가동이 아닌 것,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하지 않은 것, 조리원동기를 만들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것은 좀 아쉬웠다.
디어맘 산후조리원 장점
신생아실의 케어비율과 간호사 분들. 이 강력한 장점이 다른 소소한 단점과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산모가 적어 한적한 분위기인 것, 사람냄새 나는 직원분들, 가성비 있는 가격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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