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4주 – 부종, 다리 저림, 좌골신경통, 감기

24주차 – 갑자기 찾아온 다리 통증과 부종

입덧이 사라지고 몸 상태가 어느 정도 정상화 되었던 건 20~23주.

20~21주는 결혼 준비 막바지로 정말 정신없이 바빴고,
22~23주는 신혼여행을 신나게 즐겼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그러니까 24주 즈음부터 갑자기 심한 부종과 다리 아픔, 다리 저림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코감기+목감기까지..

감기는 열도 없고 그냥 일반적인 수준이라 큰 이슈는 없었는데, 다리 통증이 복병이었다.

다리가 얼마나 아팠냐면,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전체적으로 얼얼하게 아팠다. 딱 운동 엄청 무리하게 한 다음 날의 극심한 근육통 같은 느낌. 계단 한 두 칸도 잘 못 내려갈 정도로 근육이 뭉치고 아팠다. 회사에서도 사람들이 먼저 “발목이 왜 이렇게 부었냐”고 물어볼 정도로 육안으로도 티가 날 만큼 부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통증에 잠에서 깼다.

심한 쥐 때문에 다리 근육이 혼자서 수축하고 있었다. 다리 근육이 나를 공격하는 느낌.. 거기에 부종의 통증까지 더해져서 눈물이 절로 나올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붓기에 이렇게 심한 통증이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을 이 날 처음으로 느꼈다.

새벽에 즙 짜면서 오빠의 다리 마사지를 받았고..

부종이 심하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병원의 검진+진료 일정을 앞당겨서 병원에 갔다.

검사 결과 & 좌골신경통

그렇게 병원에서 임당검사를 받고, 임신중독증 검사를 요청하고, 초음파로 아기를 보고, 감기 관련 진료를 보았다.

결과는..

[글루오렌지 100액]

  • 일단, 임당검사 재검에 당첨.. -_- 2시간 혈당 163이 나왔다.
  • 빈혈 수치가 10으로 나왔는데, 빈혈 기준치인 11 언더라서 철분제를 챙겨 먹으라고 하셨다. (변비때문에 스톱하고 있었는데.. ㅜㅜ)
  • 임신중독증은 별도로 검사하진 않았다. 임신중독증의 주요 지표인 체중 증가나 혈압이 의심 수준이 아니라서 굳이 검사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 아기는 주수에 비해 (2주 정도) 크다고 하셨다. 임당이 원인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았다..
  • 다리 통증의 원인은 좌골신경통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아기가 갑자기 크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다리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좌골신경통을 찾아보니 내가 느끼는 증상과 거의 흡사했다.

    문제는 임신 중이라 파스를 붙일 수도 없고, 결국 할 수 있는 건 마사지랑 압박스타킹뿐이라는 점.

    그래서 압박스타킹을 처방받았다. 11000원의 베노산 압박스타킹..

    압박스타킹은 신을 때는 킹받았지만 생각보다 유용하게 쓰인다. 현재 회사용으로 쿠팡에서 원더위크 압박스타킹을 하나 더 사서 쓰는 중인데, 같은 의료용임에도 원더위크보다 베노산 압박스타킹의 압박력이 확연히 좋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919 ]

[베노산 압박스타킹]

  • 그리고 감기는, 일단 산부인과에서 딸린 내과에서 진료를 보았다. 처방받은 약은 타이레놀과 항히스타민제인 페니라민 정도.

..

.

여튼..

이후에도 새벽에 몇 번 더 깨는 일이 있었고, 오빠의 다리마사지 도움을 받았다.

입덧만 지나고 중기에 접어들면 더 이상의 힘듦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 복병이 생길 줄이야 ㅜㅜ

사실 다리 아픈 건 그냥 나 혼자 견디면 되는 일이건만, 예상치 못했던 임신성당뇨 소식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신혼여행 가서 고삐 풀고 이것저것 막 먹었던 것도 후회 되고, 아기가 2주나 더 크다는 것도 마치 내 탓인 것 같이 느껴졌다.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느낀 날이었다.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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