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6~19주차 – 니프티, 미주신경성 실신, 늦은 입덧

니프티 검사 결과와 성별

12주차 때 했던 니프티의 결과가 나왔다.

우선 문자로 결과가 통지되었는데, 문자로는 검사 결과 정상이라는 단순한 내용만 있었다.

성별이 궁금해서 바로 병원에 전화해서 성별을 물어보니, 왜인지 성별은 직접 방문해야만 알려준다는 답변을 받았다.

병원이 집에서 좀 멀어서 바로 방문하지는 않았고, 그냥 다음 예약일인 4주 후 16주 때 비로소 검사지를 수령했다. 검사실 직원분이 보통 성별 나오면 늦어도 2~3일 내로는 검사지 찾으러 오던데, 궁금해서 어떻게 참았냐고 했다..ㅋㅋㅋ

여튼, 결론은 단비는 딸이었다!

오빠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단비가 아들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의사선생님한테 아기가 공주님이라는 얘기를 들은 후부터 완전 멘붕했다. 나중에는 니프티 검사지의 Female 에서 fe 를 지우기까지..ㅋㅋㅋ 이 날 초음파에서 단비는 손을 x 자로 크로스 하고 있었는데, 단비의 크로스 모션과 함께 “아빠 나는 아들이 아니에요!”라며 오빠를 놀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미주신경성 실신

5월 14일이었는데, 급격히 더워진 날씨에 언덕을 걸어올라오는 중 갑자기 머리가 띵하고 메스꺼우면서 어지러운 느낌과 함께 숨이 심하게 가빠지고 잘 안 쉬어졌다.

이미 두 번 겪은 적이 있는 증상이기에, 침착히 잠시 길에서 쪼그리고 있다가 근처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는 다행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고 있어서, 길다란 의자에 엎드려서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한동안 이런 증상이 없었고 중기에 접어들면서 방심하고 있었는데.. 또 찾아올 줄이야 ㅜㅜ

늦은 입덧

보통 임신 초기때 입덧이 심하다던데, 나는 초기보다 14주쯤부터 갑자기 두통과 메스꺼움이 심해졌다.

일주일 정도는 억지로 버텼는데, 결국 더 버티지 못하고 병원으로 달려가 입덧약을 처방받았다.

입덧약은 <디클렉틴장용정> 이라는 약이고, 2주에 14000원 가량 한다. 약이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는데, 작년에 출산한 친구 왈, 올해부터 보험이 적용되어서 나름 저렴해진 거라고 한다.

여튼.. 이 약을 먹으면 그나마 좀 괜찮아지긴 했다. 좀 졸리고 나른해진다는 문제점은 있었지만..

임산부에게 안전한 약이라고는 하지만 <약>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 때문인지 매일매일 챙겨먹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약이 좀 남았다ㅋㅋ

[약에 임산부가 그려져 있음]

여튼 이 16~19주쯤 개인적으로 겪은 증상을 기록해 보자면,,

1. 입덧

두통과 무기력, 어지러움, 메스꺼움이 심했다. 이것도 입덧의 일종이라고 한다.

보통 이런 증상들은 HCG 호르몬이 올라오는 임신 초기에 심하다가 이쯤엔 가라앉는다고 하는데, 나는 초기에도 이러한 증상이 없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중기로 접어든 이 시기에 이 증상이 가장 심했다.

앞서 썼듯이 결국 입덧약을 처방받아 먹었다.

그래도 음식 먹는 데에는 지장이 없어서 밥은 잘 먹었다는 거ㅋㅋ 결혼식 준비하던 시기였던지라 입덧 때문에 못 먹어서 살 빠지는 것도 기대했었는데.. 살이 포동포동 오르기만 했다.

이 시기에 한창 청첩모임을 했는데, 한 9시쯤 넘어가면 너무 피곤하고 힘들고 머리가 아파져서 자리를 지키고 있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연락도 많이 못 하고 그랬음 ㅜㅜ

2. 체온 조절

체온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원래도 저혈압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편이었는데, 이 시기에 그 증상이 더 심해져서 몸 부위별 체온 차이가 엄청났다. 얼굴, 가슴팍, 허벅지는 너무 뜨거운데 손발같은 말단은 추워서 덜덜 떨릴 정도. 특히 저 가슴팍이랑 목 뒤, 등, 머리통 부분의 온도가 과하게 올라가면서 두통이 날 정도였다. 급기야는 쿨링팩을 사서 대고 있기도 했다.

[그림판 그림,, 머리 윗부분은 빨간색이 되어야 할 듯.]

특히 잠을 잘 때 이 증상이 심해서, 두꺼운 이불을 종아리 이하로 덮고, 선풍기를 켠 후 배랑 허벅지를 까고 잤다.

앞서 썼듯 무더운 날씨에 걷다가 또 쓰러질 뻔 했는데, 아마 이 체온조절 장애의 일환인 것 같다.

3. 배

배가 급격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약간 나왔다 싶은 정도였는데, 17주쯤부터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나와서 남편도 놀랄 정도. 점점 어엿한 임산부의 외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4. 화장실과 잠

이건 임신 초기부터 시작된거긴 한데,

꿈도 많이 꾸고 밤에 화장실도 자주 가게 되었다. 원래는 새벽에 거의 안 깨거나 깨더라도 한 번 정도였는데, 임신을 하고서부터는 2~3번 정도 깨서 화장실도 가게 되었다. 화장실을 한 번 가면 목이 타서 물도 마셔야 했고.

그러다 보니 통잠을 못 자게 되어서 수면의 질이 많이 떨어지게 되었다.

5. 화장실과 변비

17주쯤부터 철분제를 먹기 시작했는데..

원래도 있던 변비가 철분제 부스트를 받아서 엄청나게 심해졌다..ㅜㅜ 화장실 갈 때마다 엄청나게 괴롭다..

..

.

헥헥

그동안 안 쓴거 몰아서 쓰니까 생각도 잘 안 나고 그러네 ㅜㅜ

그나마 사진을 좀 찍어 두어서 다행이다..

여튼..

#단비

Sun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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