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9~11주차 간단 기록

입덧 – 만성 두통

이 기간 동안 불행인지 다행인지 먹는 것에 대한 입덧은 없었지만, 대신 만성 두통과 피로가 찾아왔다.

원래도 편두통이 있는 편이었는데, 기존의 두통은 관자놀이 쪽 위주로 아팠다면 이 기간의 두통은 뒷골과 뒤통수쪽이 엄청나게 심하게 땡기고 찌릿찌릿 한 고통이었다. 물론 기존 두통도 보너스..ㅋㅋㅋ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아팠다.

그리고 엄청 졸리고 피곤했다. 한 낮 5~6시쯤만 되면 눈 앞이 뿌옇고, 엄청나게 피곤하고 졸렸다. 낮잠을 조금이라도 안 자면 몸이 바로 피로해졌고, 취침 시간이 9시~10시 쯤으로 앞당겨졌음.

사실 결혼식 전에 다이어트를 좀 하고 싶어서 음식 못 먹는 입덧이 왔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역시 입맛이 사라진다는 건 내 인생에서 있을 수 없는 이벤트인가 보다..ㅋㅋ

갑상선

나는 현재 갑상선 암 때문에 반절제를 하고 씬지록신을 먹고 있다. 임신을 확인하면서, 산부인과에서 임신을 하면 기존에 먹던 씬지록신 용량을 올려 받으라고 안내받았다.

그래서 수술병원인 세브란스에 가서 채혈 후 진료를 받았고, 씬지록신 용량을 50mcg 에서 75mcg로 높여 새로 처방받았다 ㅜㅜ

병원 방문

3월 15일에는 봄빛병원에 방문해서 세번째 심장소리를 들었다.

아기가 다리도 아주 약간 움직였는데, 조그만 게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대견했다.

병원에 만성 두통에 대해서도 얘기했다..만 특별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상 빈혈기는 없어 보이기 때문에 빈혈이 원인은 아니라고 하며, 두통이 정 심하면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특별히 열이 나는 게 아닌 이상 단순히 두통만을 이유로는 도저히 약 먹는게 내키지 않아서 결국은 두통 약은 먹지 않고 버텼다.

피고임

이 날의 병원 방문에서, 아기집 주변에 피고임이 있다고 알려주었고, 이에 호르몬 약도 함께 처방해 줬다.

아기의 착상을 위해 임신부에게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질정인데, 먹는 것이 아니라 질에다 직접 주입하는 신개념 약이다;;

유트로게스탄: https://www.hwpharm.com/sub_product/pro_view.php?idx=1446&cate=0001_0015_

대략 저렇게 생긴 동그란 약이다. 질에 넣는 과정이 생소하고 불쾌했는데 아기를 생각하며 참고 넣었다.

사실 매일같이 다 넣지는 않음,, 잊고 잠든 적도 있고 그렇다.

#단비

Sun [WP]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뇌피셜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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