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핫스팟 먹통이었다. 내 갤럭시폴드 5에서 모바일 핫스팟을 아무리 켜도 실행이 안 되던 것. 이후 폰이 와이파이도 못 잡기 시작했다. 블루투스도 간헐적으로 안 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거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집에 인터넷 신청 없이 모바일 핫스팟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컴퓨터로는 인터넷을 못 하게 되었다. 블루투스가 안 되기 시작하자, 인바디, 갤럭시핏, 자동차 음악, 갤럭시버즈, 마샬스피커 등 폰에서 애용하던 기능을 못 쓰게 되기에 이르렀다.
여튼.
내가 아무리 귀차니즘이 심하다지만 이 쯤 되니 조치가 불가피해졌다. 인터넷 검색 및 서비스센터 통화 등을 통해 해결책을 알아봤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요약해서 기록을 남긴다.
사진은 서비스센터..
1. 원인
힌지 쪽이 문제일 가능성이 큼. 폴드는 힌지 쪽에 네트워크 센서 혹은 배선이 있는데, 그 쪽에 충격이 가해지면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2. 해결 방법
폴드 1~4까지는 이 센서가 액정에 붙어있어서 액정을 갈아야 한다.
폴드 5 이후부터는, 센서가 메인보드에 붙어 있어서 메인보드를 갈아야 한다. 보통은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해결되지만, 낮은 확률로 액정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즉 메인보드를 일단 교체해 본 후, 그래도 네트워크 등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액정을 교체해야 하고, 이 경우 액정 교체에 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3. 비용
가장 중요한 비용. 폴더블은 구입 후 2년 이내는 삼성전자의 무상 보증기간이다. 즉 이러한 문제에 대해 <사용자 귀책>이 없으면 무상으로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용자 귀책이 있으면 자비로 수리해야 한다. 약 70만원.
삼성케어플러스 가입이 되어 있으면 갤럭시폴드 5 기준으로 29만원이다.
4. 사용자 귀책
그렇다면 이 <사용자 귀책>은 어떻게 판단하느냐.
귀책은 당연하겠지만 힌지에 충격이 가해졌는지 여부로 판단한다. 충격이라 함은 물리적인 충격을 말한다. 충격 여부는 우선 육안으로 보는데, 육안으로 찍힘이 있으면 무상수리는 거의 거절된다고 한다. 찍힘이 없더라도, 핸드폰에 충격을 기록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가 이 기록을 조회해서 물리적인 충격을 확인한다고 한다.
사실 이 충격이 얼마나 투명하게 기록되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으나, 내 힌지는 빼도박도 못 하게 상처가 많이 나 있었으므로 충격 확인 단계까지 가지도 못 했다.
참고로 이건 엔지니어가 보자마자 이건 안 된다고 못박은 나의 힌지..
5. 수리시 참고 사항
- 백업: 폴드5 부터는 메인보드 자체를 교체하게 되기 때문에, 폰에 있던 기존 자료가 유실된다. 따라서 미리 백업을 해야 한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백업을 해 주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백업을 해야 한다. 나는 외장하드가 없어져서(..) 새로운 5TB 외장하드를 구매했고, 이 외장하드에 폰의 사진 등을 백업했다. Smart Switch를 통해 어플과 설정도 백업했다. 다만 내가 백업을 엉성하게 해서, 파일을 여럿 날렸다 ㅜㅜ
- 구글 계정: 새로운 폰에서 구글계정 로그인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알 수 없는 디바이스에서 하는 처음 로그인이니 기존 디바이스로 인증을 하라는 것. 구글계정 로그인이 되어야 플레이스토어 어플 업데이트가 되는데, 몇몇 앱은 업데이트 없이는 사용이 아예 불가능했다(위에 사진에서 어두워진 앱들). 따라서 폰 교체 직후 기존 구글계정으로 인증이 가능하도록 노트북이나 second device를 꼭 준비하자.
- 수리기간: 수리에만 40분~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기다리는 시간은 별도. 따라서 여유 시간을 두고 가야 한다.
- 재고: 수리점에 전화해서 부품 재고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다.
- 수리 이후: 메인보드가 교체되면 폰 자체가 바뀌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따라서 통신사에 기존 폰을 대상으로 가입한 보험 등의 서비스가 있을 경우, 통신사에 교체확인서를 제출해야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통신사보험이 없지만 혹시 몰라서 일단 교체확인서를 통신사에 제출했다. 교체확인서에는 교체 전/후 메인보드의 제조번호와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
..
.
뭐 그렇다.
나는 그 전까지는 삼성 정품케이스를 썼었는데, 정품케이스라고 해서 완전히 믿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힌지가 이렇게 중요하면 제조사에서 힌지보호 케이스를 출시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ㅜㅜ
내 기존 삼성 케이스:
https://www.samsung.com/sec/mobile-accessories/slim-s-pen-case-for-galaxy-z-fold-5/EF-OF94PCBEGKR/
덕분에 힌지를 보호하는 케이스를 ^두 번이나^ 새로 구매했다.
1차 구매: 베루스 케이스. 결과적으로 매우 불만족해서 쓴 지 2주도 안 되어서 새로운 케이스 구매.
2차 구매: OTTERBOX 케이스. 아래 후기를 보면 알겠지만 매우 매우 만족!
여튼.
오늘의 교훈 :
- 폴더블은 힌지를 잘 보호하자.
- 정품 케이스라고 믿지 말자.
- 폴더블 유저는 삼성케어플러스를 등록하자.
갤럭시폴드 or 갤럭시플립 사용하시는 분들은 모쪼록 조심들 하시길.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