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Lawson 편의점, 카이센동 231203

일본 여행 계획을 짜다보니 작년 홋카이도에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래서 기록 겸 2023년 12월 혼자 갔던 홋카이도 여행기를 기억을 되짚어서 끄적여 본다.

추위와 눈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홋카이도 여행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퇴사로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바로 비행기를 예매했다. 비행기표만 예매하고 계획도 제대로 짜지 않다가 하루이틀 전에 부랴부랴 예매 및 ^계획^ 짜기를 시전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50만원을 환전했다. (비극의 서막..)

비행기 탑승 후 치토세 공항으로 날아갔다.

[JR train]

3:45 pm 치토세 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수속 밟고, 바로 JR train을 타고 오타루로 이동했다.

치토세 공항에서 JR train 으로 오타루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열차 내부는 깔끔했다. 처음에는 한산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꽤 들어찼는데, 한국 지하철에 비해 밀집도 대비 훨씬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도 서로 대화하기보단 각자 있는 분위기인데도 일본의 만원 열차가 한국보다 훨씬 고요하게 느껴진 건 왜일까.

난 창 밖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에 앉았다.

JR train 의 창문은 오래된 수조처럼 기스와 이물질이 많아서 외부가 clear 하지 않고 뿌옇게 보였다.

창 밖은 빠르게 어두워져 갔다.

애초에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더 높은 위도로 이동하다보니 어두워지는 속도가 체감됐다. 약 4시 40분쯤부터 바깥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5시쯤에는 이내 완연히 깜깜해졌다. 아래는 핸드폰상 4시 40분경과 5시에 찍은 사진.

[오타루 도착; Dormy inn 체크 inn]

5시 50분경 오타루에 도착했다. 한국 기준 조금씩 어두워질 시간대였지만 오타루는 이미 어두컴컴한 밤이었다. 한적한 분위기라 더 어둡게 느껴졌다.

당시 서울엔 엄청난 한파가 몰아치고 있었는데, 윗지방인 오타루의 날씨가 한국보다 덜 추웠고 오히려 포근했다. 대신 눈이 오지 않던 한국과는 달리 곳곳에 눈이 쌓여 있었다. 공기가 차갑지만 맑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로는 넓었는데 차가 별로 없었다.

역 맞은편의 Dormy inn 이라는 비즈니스 호텔에 체크인 했다. Dormy inn은 저렴하고 깔끔하고 리뷰가 좋아서 예약. 일본식 비즈니스 호텔답게 공간은 좁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경제적인 호텔이었다. 엄청나게 깔끔했고 시설도 오래 된 느낌이 전혀 없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서 Dormy inn 입구는 트리가 밝혀 주고 있었다.

[밤거리 산책]

조금 무서웠지만 배는 고팠고 거리를 구경하고 싶어서 거리로 나왔다.

생각보다 관광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영업을 하지 않는 식당도 꽤 있었다. 구글 지도로 평점 좋은 식당을 물색했고, 길거리 유리공예 상점을 구경하며 식당으로 향했다.

[카이센동과 하이볼]

구글 지도에서 발견한 맛집에서 카이센동을 사 먹었다.

너무 오래 전이라 식당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 ㅜㅜㅜ 주문서 사진에 써 있는 일본어가 식당 이름인 것 같다(..)

카이센동은 엄청 맛있었다. 이번 여행 때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는 것 중 하나였다. 우니, 연어알, 새우, 오징어, 계란말이, 이름모를 알, 연어, 게살 등이 있었는데 해산물이 하나같이 비리지 않고 달큰하고 입에서 살살 녹았다.

함께 주문한 하이볼은 평범했지만 카이센동과 잘 어울렸다.

식당 주인이 매우 호의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총 3000엔이 나왔다.

[편의점 Lawson]

로손 편의점에 들러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샀다.

한국과 비교해서 다르다고 느낀 점은, 한국은 편의점에 과자 ‘자체’의 variation이 많은 데에 비해, 일본은 특정 과자 종류 내에서 ‘맛’의 variation이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포테토칩(맛 2~3개), 꼬깔콘(맛 2~3개), 고구마깡, 사또밥, 새우깡, 썬칩… 이 진열되어 있다면, 일본의 경우 프링글스(맛 5~6개), calbee칩(맛 6~7개)… 이런 느낌? 색깔만 조금씩 다른 비슷한 포장의 제품이 나란히 전시된 일본 편의점이 아무래도 시각적으로 좀더 정갈하고 정돈된 인상을 준다.

익숙한 꼬북칩과 불닭과자도 보였다. 한국 김과자같은 것도 보였다.

디저트류가 엄청 많았다. 아예 디저트류만 DP하기 위한 냉장코너가 존재했다. 각종 슈크림류, 크림빵류, 푸딩류 제품이 아주 많았다.

감자칩이랑 슈크림이랑 레몬주(?)를 구매했다.

[숙소 Dormy inn]

숙소 Dormy inn 에서는 엄청 편한 잠옷을 제공해 준다. 잠옷 사진은 못 찍음 ㅜㅜ

또한 무료 온천 시설이 있어서 온천도 갔다 와 봤다.

온천은 내부 촬영이 불가. 온천 편의 시설로는 만화책도 있었고(다 일본어라서 읽지는 못 함), 아이스크림도 종류별로 제공되었다.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이 은근히 많았다.

밤에 Dormy inn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야식인 요나키 소바도 먹었다. 요나키 소바는 Dormy inn의 시그니처라서 꼭 먹으라는 평이 많았는데, 아주 복잡한 맛은 아니었지만 뜨끈한 국물과 꼬들한 면, 김가루에서 오는 감칠맛이 별미였다.

로손에서 산 레몬주와 슈크림도 먹었다.  슈크림이랑 레몬주가 엄청 맛있었다. 감자칩은 사진은 안 찍었는데 맛도 딱히 기억에 없는걸 보니 특별한 맛은 아니었던 듯.

그렇게 오타루에서의 하루가 저물었다.

– 계속 –

Sun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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