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밥을 준비하다가 상추 사이에서 달팽이를 발견했다!
달팽이 크기가 꽤 큰 걸 보면 상추를 먹으며 무럭무럭 자란 것 같다.
상추는 4일 정도 냉장보관을 했었는데,
달팽이 입장에서는 냉해에 가까운 환경이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잘 살아남은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그 생명력을 계속 잘 이어나가라는 의미로 저녁 식후 산책할 겸 달팽이를 집 근처 화단에 놓아줬다.
화단은 물웅덩이도 있고 개구리 울음소리도 나는 곳이라, 달팽이가 계속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일 것 같았다.
달팽이는 내 손등에 얹어서 데려갔는데,
처음에는 따끈한 인간 피부가 어색했는지 껍질에서 나오지 않다가
조금씩 탐색하더니 나중에는 내 손등 위를 천천히 기어다녔다.
덕분에 달팽이 진액이 손등에 묻었다.
달팽이가 잘 살아남아서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귀요운 달팽이]
짧은 일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