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라차섬 투어 250126-1

간만의 포스팅은 푸켓 여행기로..!

다음 날, 두 번째 투어인 라차섬 투어가 있는 날이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Ananoa sunset boutique 라는 곳인데, 여기 조식 퀄리티가 좋다길래 아침밥을 챙겨 먹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빠는 아침밥 대신 아침잠을 선택..ㅋㅋ

[수증기를 피워 주는 미니연못]

[바다가 보이는 아침 풍경]

[빌런 쪼리]

숙소에서 주는 쪼리를 대충 신고 나갔는데, 한 20미터 정도 걷고는 엄청 후회했다.. 쪼리 자체의 무게가 무거웠고, 쪼리랑 익숙하지 않아서 발이 아팠고, 사이즈가 안 맞아서 질질 끌며 걸어야 했다 -_-;;

조식 – Ananoa sunset boutique

[조식 먹는 건물]

[조식 먹는 야외]

[아침 햇살]

조식은 건물 안 혹은 야외에서 먹을 수 있고, 음식도 일부는 야외에, 일부는 실내에 비치되어 있다.

여기 야외 코너(?)에는 죽, 계란요리(주문하면 직원들이 요리해 주심), 커피, 딤섬이 있었다.

우선 이 야외 코너에서 죽과 딤섬과 커피를 받았다. 이후 실내 자리가 아닌 뷰를 즐길 수 있는 실외 자리에 착석.

죽은 일견 그냥 흰 죽처럼 보이지만, 새우향이 진하게 나서 정말 맛있었다.

딤섬은 쏘쏘, 커피는 그냥 머신커피 맛.

이 건물 안에는 자리, 빵류, 요리류(?), 과일류가 비치되어 있다.

빵류 코너. 벌집에서 뚝뚝 떨어지는 꿀이 인상적이었다.

여긴 타이 푸드 코너. 많이 먹지는 못했다. red curry(의 이름을 한 초록색 커리)랑 볶음치킨류 등의 따뜻한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음.

여긴 과일, 과일주스, 샐러드 코너. 과일이 싱싱했지만 시원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맛있음! 맛난 과일 냠냠~~

아침밥을 다 먹고 올라오는 길에 찍은 풍경.

리조트 부지가 전반적으로 경사가 있어서 두 발로 돌아다니기에 썩 좋지는 않았지만, 뷰는 너무 좋았다.

투어로 출발

일어난 오빠와 함께 라차섬 투어를 위해 출발했다. 우선 픽업하러 온 밴에 탑승.

밴의 분위기는 전 날과는 사뭇 달랐는데, 각양각색의 인종이 탔던 전 날의 밴과는 달리 이 날은 전원 한국인이었다.

도착한 투어 headquarter(?) 에서 잠시 대기 시간을 가졌다.

그 동안 우리는 썬크림을 발랐고, 전날 스노클링을 할 때 물 속 광경을 못 찍은 아쉬운 마음을 담아 수중 폰 방수팩(?)을 구매했다. 솔직히 약간 바가지 가격이긴 했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었음 ㅜㅜ

이후 배를 타러 부두로 걸어서 이동했는데,, 정말 땡볕이 말도 못 하게 강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 되었다만, 실제로는 눈도 제대로 못 뜰 지경이었고 살이 지글지글 익는 느낌이 들 정도였음 ㅜㅜ

라차섬 투어

이 날 투어는 한국인 위주의 소규모 투어였다.

그래서 전 날 투어(https://lazyinterlude.com/2025/02/10382/)에 비해 몇몇 차이점이 느껴졌다.

가장 직관적으로 느껴졌던 차이점은, 한국인이라는 인원 구성으로 인한 차이점이었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래시가드로 온몸을 가리고 있었다.

일반 원피스 수영복 차림의 여자/일반 상체탈의 사각수영복 차림의 남자는 나랑 오빠가 유일했던 것 같다. 나머지 참여 인원은 거의 래쉬가드를 입거나 아예 평상복 차림을 하고 있었다.

전날 외국인 위주 투어는 다양한 인종으로 인해 머리카락이나 피부색이 다양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입고 있던 옷과 수영복의 색이나 스타일이 가지각색이었는데, 그에 비해 이 날의 한국인 투어는 비슷한 검정색 머리, 황색 피부에 검정색 래시가드로 온 몸을 꽁꽁 싸매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전반적으로 무채색의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피부 건강을 생각하면 래시가드를 착용한 한국인들이 확실히 현명하긴 하다.. 투어 이후 오빠는 어깨가 빨갛게 달구어졌고, 나도 이 날 피부가 꽤 탄 결과 수영복 자국이 살짝 남은 채로 결혼 스튜디오 사진을 찍게 되었다 ㅜㅜ 래시가드를 안 챙겨간 걸 후회했다.

그리고 이 날 투어는 소규모로 진행되었다는 특징도 있었다.

이에 상대적으로 작은 배를 이용했는데, 그래서 전날의 대형 선박에 비해 이동하는 내내 배가 많이 흔들려 승선감이 부드럽지 않았다. 전날에 탄 것이 대형 버스라면 이 날의 배는 다마스 같은 느낌이랄까. 중간에 무게중심 이슈 때문에 가이드가 좌우 일부 승객의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배가 작은 덕에 시원한 바닷바람을 직방으로 맞을 수 있었고, 배의 움직임과 요동치는 해수면을 좀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다.

여튼..

[소규모 인원. 검은 옷 입은 여자분은 가이드.]

[조끼 뒤에 phuket-islandhopper.com 이라고 써있슴]

[제공해 주는 생수인데, 엄청 시원하지는 않았다.]

[검푸른 빛의 바가]

[내가 사진을 찍자 맞은편 자리의 유쾌한 아저씨가 포즈를 취해 주셨다..ㅋㅋ]

1차 스노클링 – Ko Racha Yai 섬 – Bungalow Bay 부근

1차 스노클링.

배가 구역을 이동할 때마다 물빛이 변했는데, 물빛이 짙은 남색에서 청록색으로 변한 지점에 도착헤서 정박했고, 여기서 1차 스노클링을 했다.

이 장소가 스노클링 명소인지, 우리 말고도 근처에 스노클링을 위해 정박한 배가 여럿 있었다.

Ko Racha Yai 섬 – Bungalow Bay 부근:

[육안으로 본 것과 가장 비슷한 색 – 짙은 청록색이었다]

[스노클링 장비]

[방수팩을 실험해보다가 찍힌 셀카모드;;]

[방수팩gogo!]

[귀여운 줄무늬 물고기]

[초반엔 고기가 잘 안 보였었는데..]

[특정 구역으로 가니 엄청난 물고기 떼를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이 사진의 파랑+노랑빛 줄무늬 물고기였다.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이 기껏해야 얕은 수면에서만 깔짝거린다는걸 아는지, 물고기들은 수면과 가까우면서도 손으로는 잡을 수 없는 거리에서 약 올리듯 요리조리 무리지어 헤엄쳐 다녔다.

방수팩 구조상 사진을 잘 찍는 것이 어려워서, 사진이 계속 흔들렸음 ㅜㅜ

[흩날려라 물본앵]

[방수팩 사용하는 다른 사람]

[저 고프로 쓰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다 ㅜㅜ]

점심

점심 식사는 이 투어와 연계한 리조트에서 진행되었다.

Racha Island Resort 라는 곳.

리조트까지는 트랙터 같은 차량 뒤에 달린 탑승 모듈(?)을 타고 이동했는데, 트랙터 뒷바퀴에서 흙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서 중간중간 숨을 참아야 했다 ㅜㅜ

Racha Island Resort :

테이블이 모두 4인석이라, 동행 여부와 상관없이 4명씩 팀을 짜서 식사를 했다.

오빠랑 나는 일부러 맨 뒤에 줄을 섰는데, 역시나 바로 앞에서 4명이 딱 끊겼다 ㅋㅋ 덕분에 둘이서만 오붓하게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에서 찍은 풍경 – 사진이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 날은 꽤 밝았다.]

[식당 카운터]

음식을 기다리는 중 오빠가 다급히 부르길래 가 보니, 나무에 커다란 야생 도마뱀이 붙어 있었다!!!

리조트 벽에서 본 애기도마뱀과는 달리 내 팔뚝만 한 크기의 커다란 도마뱀. 귀엽고 신기했다.

오빠가 도마뱀을 살짝 만졌는데, 놀란 도마뱀이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가 버렸다 ㅜㅜ

[라차섬에서 본 나비]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목이 말라서 망고주스랑 커피를 시켜 먹었는데, 음료가 아주 시원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음식..!

음식은 1인당이 아니라 테이블 단위로 제공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2인 테이블이었음에도 4인용 테이블과 동일한 양의 음식을 그대로 서빙받았다. 덕분에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었음 ㅋㅋ

[샐러드랑 치킨. 무난하고 맛있었다.]

[누들. 역시 무난하고 맛있었다. ]

[국물 – 이게 여기서 먹은 음식 중 베스트였다. 국물이 엄청엄청 시원하고 맛있었음!!]

[밥 – 국에 말아먹기 좋았다]

[춘권 – 그저 그랬다. 푸켓 카레 특유의 향이 났음.]

[과일 – 수박과 용과]

오빠의 등이 엄청나게 익어있는걸 발견;; 썬크림을 다시 발라 줬다.

..

.

다 먹고 나서 보니 식당 옆에 포토스팟이 있었고, 다른 그룹 가이드가 사람들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엄청 열심히 찍어주심 ㄷㄷㄷ

우리도 몇 컷 찍었다.

[가이드가 요청한 뽀사..ㅋㅋ]

참고로, 여기 화장실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사실 푸켓의 화장실들이 전반적으로 냄새도 좀 더 나고, 발리에 비해 살짝 거부감이 드는 환경이었다.

푸켓 투어 중 들렀던 화장실은 죄다 건식이 아닌 습식이라 각 변기마다 호스로 된 비데(?) 같은 게 설치되어 있었고, 그 물호스 때문인지 바닥과 세면대 등이 온통 축축했다. 때문에 위생적인 느낌을 받을래야 받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갔던 발리의 건식 화장실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물론 발리에서는 관리가 잘 될 만한 곳들만 골라 다녔기 때문에, 관광객과 수영객들이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푸켓의 투어 리조트 화장실을 이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불공평하다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같은 환경이라면 건식이 훨씬 더 청결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여튼..

banana beach – 두 번째 스노클링

이후 banana beach 로 이동했고, 여기서 두 번째 스노클링을 했다.

banana beach:

여기에는 그냥 일광욕을 하면서 쉴 수 있는 구역도 마련되어 있었고, 여러 가지 액티비티도 준비되어 있었다.

액티비티는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아쿠아워크,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슴.

우선 2차 스노클링 gogo~

여기는 수심이 깊은 구역이 아니다 – 해안가이다 보니 발이 땅에 닿음.

바닥과 인접해서인지 사람이 많아서인지 1차 스노클링 구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이 탁했고, 물고기도 많지 않았다.

대신, 이 구역에서는 성게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성게는 몸통 부위 중간중간에 하얀색 점 같은 것이 박혀 있었는데, 이게 마치 눈처럼 보였다. 그래서 성게가 나를 응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뭔가 무섭기도 하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도 들고 그랬음.

바닥 곳곳에 부비트랩처럼 설치된 성게를 보며 아쿠아슈즈를 사서 신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잘못 밟으면 얼마나 아플까;;

성게 말고 물고기도 있긴 했는데, 무리지어 다니는 물고기가 아니라, 무리에서 떨어져 방황하는 물고기 한두 개체가 조심스레 유영하고 있는 정도였다.

저 파이프같은 관에는 이끼가 많이 껴 있었는데, 물고기들이 이 이끼를 뜯어먹고 있었다.

banana beach – 패러세일링

액티비티 중 하늘을 나는 패러세일링도 해 보았다. 사실 아쿠아워크라고 물 안에서 잠수복같은걸 입고 걸어다니는 액티비티가 가장 하고 싶었는데, 그건 시간 관계상 어렵다고 해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페러세일링이다.

패러세일링은 엄청 재밌었다. 분명 쨍한 더위였는데, 바닷바람을 맞으며 날고 있으니 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하늘과 바다와 섬이 한눈에 보이면서 뭔가 눈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올라와서 날고 있는 순간이 무척 짧게 느껴졌다.

근데 패러세일링 업체들은 사진팔이로 장사 해 먹는 넘들이라, 패러세일링용 배에 아예 핸드폰을 못 들고 타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늘에서 본 광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다..ㅜㅜ 너무 아쉬움.

여튼.. 패러세일링이 끝나니 패러세일링 업체에서 우리를 불러서 본인들이 찍은 사진을 사라고 호객을 했다. 결국 사진을 샀고 한화 약 5만원정도 했었다. 당시에는 완전 바가지라고 생각하고 샀는데(바가지 맞긴 함), 결혼 준비하면서 스드메 스튜디오 비용으로 뜯긴거 생각하면 또 그렇게 비합리적인 것 같지는 않기도.. (부들부들)

표정이 정말 예술에 압권이었다. 모자이크 승 ㅋㅋ

오는 길

여튼.. 끝나고 오는 길. 폴라포 맛이 나는 쥬스를 마셨다.

오는 길의 바람이 더 잘 체감되는 느낌이었는데, 액티비티의 열기를 바람이 식혀 주어서 좋았다.

부두에 도착한 시점은 아직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6시경. 다시 숙소로 향했다.

두 번째 투어 소감

사실 나는 해외에 가면 한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일부러 피하는 편이다. 해외에서까지 굳이 한국에서도 매일같이 마주칠 수 있는 한국인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에 막상 한국인들이 많은 투어에 참여해 보니, 확실히 언어가 통하고 외형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전날 투어에 비해 긴장감도 덜 했고, 훨씬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가이드가 한국인이어서, 가끔 필요한 요청을 할 때 편하게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굳이 해외에서 일부러 ‘한국인 밭’에 들어갈 필요는 없겠지만, 가끔씩은 한국 사람들이 있는 무리에 섞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

#Phuket 2025

Sun [WP]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뇌피셜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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