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눈 오는 어느 날, 친구랑 철철복집에 갔다.
나는 그전까지 복어를 먹어본 경험이 많지 않다. 복국만 먹어봤고 복어구이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음.
그러던 와중 친구가 여기를 알려주며 인생맛집이라고 강추해서 이 <철철복집>에 방문하게 되었다.
철철복집:
https://maps.app.goo.gl/LZjfM3KkQ4pKFcBX9

철철복집은 을지로입구역 부근에 위치한다.
이 쪽에는 큰 빌딩들이 많은데, 큰 빌딩들 사이사이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노포들이 자리잡고 있고, 철철복집은 그 노포들 틈새에 위치한다. 빌딩을 지나쳐 철철복집 부근 골목으로 오니 마치 시공간을 초월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간판에 일본어도 있다. 반복해서 써있는거 보면 ‘철철’인 듯?]

앉아서 우선 복어 소금구이를 주문했다. 밑반찬으로는 복어껍데기+미나리무침이랑 김치 2종, 땅콩, 간장소스가 제공되었다.

[타오르는 숯불]
복 소금구이
복어 소금구이는 직접 구워 주시는 아주머니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다.

[약간 생소한,, 굽기 전 복어 소금구이]

[복어구이를 구워 주시는 아주머니의 손길]

[구워진 복어 소금구이]
복 소금구이 소감
살코기 부분은 부드럽고 고소해서 맛있었다.
하지만 복어 껍질 부분의 말캉한 식감에서 다소 이질감이 느껴졌다. (참고로 나는 돼지껍데기도 잘 못 먹고, 바싹 구워야만 겨우 먹는 타입이다)
껍질의 말캉말캉함을 없애보고자 좀더 바싹 구워보려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복어껍질은 바싹 구우면 불판에 눌러붙기 때문에 지금 이대로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ㅜㅜ
그래도 껍질 없는 살코기 부위는 맛있었다.
복고니구이 (복어알)
이후, 복고니구이(복어알)도 추가 주문했다. 복어알은 저 호일에 싸여진 채 구워진다.




복고니구이 (복어알) 소감
복고니구이는 엄청 맛있었다.
식감이 꽤 특이했는데, 익힌 명란처럼 알알이 씹히는 식감이 아닌, 말캉하고 푸딩 같은 식감이었다. 좀 익히면 식감이 딱딱해질 법도 한데 푹 익혔음에도 이 푸딩 같은 질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엄청 신기했다.
부드럽고 맛있어서 계속 집어 먹었다.

복지리, 볶어복음밥 및 소감
복지리, 볶어복음밥도 시켰다. 지리는 맑은 걸로!
탕은 바로 만들어 주고, 볶음밥은 따로 볶아서 가져와 줬던 듯.

복지리는 국물이 진하고 맛있었다. 국물이 시원해서 계속 떠 먹었다.
특히 생각지 못했던 국물 안의 미나리가 진짜 맛있었다.

볶음밥도 맛있었다. 다만 나트륨에 길들여진 내 입맛에는 약간 싱겁게 느껴졌다.
철철복집 소감
여기는 복 소금구이가 메인인데, 사실 복 소금구이라는 음식 자체의 난이도가 나에겐 좀 높은 것 같다.
껍질이랑 뭔지 모르겠는 말랑말랑한 부분들이 조금 먹기 어려웠다. 살코기는 맛있었으나 내가 껍질 등 다른 부위를 잘 못 먹겠어서,, 비싼 가격대를 생각하니 그게 좀 아쉽게 느껴졌다.
다만 복어알이랑 복지리 국물이랑 볶음밥은 먹기도 쉽고 엄청 맛있었다!
나름 오랜 기간 동안 한 자리를 유지해 본 노포라서 오기 전부터 궁금했는데, 역시나 인기의 이유는 확실히 있는 것 같았다.
알단 이 곳은 희소성이 있다. 복 소금구이 자체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종류의 요리가 아니라서, 다른 식당으로 대체가 잘 안 된다.
그리고, 식당 내부가 좁고 사람이 많고 복어구이나 알을 굽는 데에 계속 점원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히 점원들이 신경이 분산되어 불친절하거나 무신경할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원 할무니들께서는 꽤 친절했다. 중간중간 계속 먹는 팁도 주셨다.
비싼 가격, 음식 자체의 난이도가 조금 있다는 것, 노포인만큼 위생 문제가 살짝 있어 보인다는 점이 약간은 아쉽지만 그래도 방문 가치는 충분히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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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담엔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 갔다. 눈이 아직 안 녹아서 소복히 쌓여있었슴.


사진을 다시 보니 추워지는 느낌 ㅎㅎ
나는 쑥라떼, 친구는 기운센차를 시켰고, 수다를 떨다가 헤어졌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