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오랜만에 찾는 블로그!
저번주에 과천시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의 전담 간호사 분이 두 번째로 방문하다.
이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은 전문 교육을 이수한 간호사가 출산 가정을 직접 방문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영아 발달 상담 및 양육 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여튼 이번 방문은 단비에 대한 걱정에 과몰입되었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단비가 오전 낮잠을 자는 틈을 타 그날의 기록을 남겨본다.
단비의 성장 추이
이날 측정한 단비는
키:59.6, 몸무게:5.4kg, 머리둘레:42.5cm 이었다.
예전에 했던 영유아건강검진에서 단비의 몸무게 백분위는 8%이 나왔었다. 즉 100명 중 8등..
이 날 방문하신 간호사분이 측정 시 옷 무게를 따로 보정하지 않으셨기에, 측정된 5.6kg에서 병원에서 으레 하듯 옷+기저귀무게 약 0.2kg 정도를 제외하는 보정하면 딱 8% 구간이 나온다. 다행히 단비는 이 8% 선을 꾸준히 유지하며 잘 따라오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무엇보다 키가 잘 크고 있고, 머리둘레도 큰 편이라는 점이 위안이 되었다. 현재 성장 추이가 내가 과하게 걱정할 만큼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단비는 장두형이라 측정 시 머리둘레가 더 크게 나오는 편이라곤 한다).
단비의 발달 지연 관련
단비의 신체 및 인지 발달 지연은 나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다.
방문 당일 기준 단비는 생후 162일, 교정일로는 딱 120일이었는데, 생후 1개월 아기들도 곧잘 하는 터미타임조차 하지 못하고, 본인의 손을 인식하거나 땅에서 스스로 움직이려는 모션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모빌이나 아기체육관에도 1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고 오직 나나 남편 같은 ‘사람’에게만 반응했다.
아기체육관 아래에 단비를 눕혀두고 상태를 살폈는데, 졸리기 시작한 단비가 성질을 많이 냈다. 단비를 바로바로 안아 달래는 나를 보고 간호사분은 단비가 울 때 계속 안아주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내가 단비의 울음을 견디지 못해 바로바로 안아주다 보니, 아이가 스스로 움직여야 할 동기가 부족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울 떄 별다른 관찰 없이 바로바로 안다 보니 울음의 진짜 이유를 알기도 어려웠을 수 있다고 하셨다.
아래는 인상적인 대화 내용인데..
-(간) 울면 어떤가요?
-(나) 불안하고 걱정돼요
-(간) 그 감정은 누구의 감정인가요?
-(나) 제 감정이요..
식으로 말씀해 주심.
여튼 아이가 울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결국 아가 아닌 나의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이외에도 손수건 활용법, 손 근처에 고리를 배치해 우연히 쥐게 하는 법 등을 배웠다. 터미타임 자세도 제대로 점검받고 싶었으나, 단비가 너무 졸려 하며 칭얼거리는 바람에 아쉽게도 재우러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단비의 수유 거부 관련
가장 시급한 처방은 ‘먹-놀-잠’ 패턴을 확실히 만드는 것이었다.
최근 단비가 이앓이를 시작하며 수유를 심하게 거부했고, 일일 수유량이 300~400mL대로 떨어지자 내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다 보니 내 수유 스탠스가 다소 강건하게 먹이는, 즉 애기가 싫어해도 젖꼭지를 입에 밀어넣는 스탠스로 바뀌었었다. 간호사분이 이 모습을 보고 조금 놀라신 듯 했다.
성장이 조금 느리더라도 몸무게는 늘고 있고 키도 크고 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당부를 여러 번 하셨다. 아울러 수유할 때 특정 동요를 틀어주어 지금이 수유 시간임을 아이가 인지하게 하라고 조언하셨다.
그날 이후 마음을 고쳐먹고, 단비가 원하지 않으면 중단하고 스스로 입을 벌릴 때만 먹이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 일일 수유량은 400 후반에서 500 초반 정도로 여전히 일반적인 권장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억지로 먹일 때보다 마음은 훨씬 편안하다.
기타
방문 전 날에 큰맘 먹고 비 베이비뵨 바운서를 샀는데, 간호사분이 바운서를 보자마자 이거 많이 태우지 말라고 하심 ㅜㅜ
그리고.. 단비가 귀가 크다고 하셨음!ㅋㅋ
…
..
.
여튼.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신청한 방문 서비스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단비와 놀아주는 시간은 행복하지만, 수유를 거부할 때면 여전히 절망적인 기분이 들곤 했었다. 그런데 간호사 선생님의 객관적인 조언과 가이드를 접하고 나니 막막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또한 주기적으로 상태를 체크해 줄 전문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
다만 이번에도 단비의 컨디션 난조로 간호사샘이 단비를 오래 관찰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다음 방문 때는 단비 컨디션이 좋아 더 깊이 있는 상담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과천시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gccity.go.kr/ghc/contents.do?mId=0601040000

신청방법
- (방문신청) 과천시 보건소 2층 건강증진과 모자건강실
- (전화신청) 02-2150-3868~3870(영유아 건강간호사), 02-2150-3867(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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