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수영장
운암정을 갔다와서, 근처의 수영장에 갔다.
수영장은 강원랜드가 있는 하이원 리조트 메인타워 건물 3층에 위치한다.
수영장 안에는 사우나 시설도 있고, 가격은 인당 2만원정도 했던 듯.. 투숙객은 30% 할인 받을 수 있다.

여긴 엄청 얕은 풀인데, 물이 따끈따끈하고 앉아서 성인 허리 정도까지 오는 깊이라(40cm 정도?) 사우나 같은 느낌이다. 앉아서 쉬거나 어린 애기들 놀아주기에 좋은 곳이었다.


여기가 내가 주로 상주한(?)풀인데, 물 온도가 미지근하다. 저 폭포 같은 물을 맞고 있으면 엄청 시원하다. 주로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이 애용하는 듯. 나는 키판을 사용해서 수영했다.

레일은 수영모가 있어야만 입장 가능했음. 오빠는 수영 광인처럼 계속 레일에서 왔다갔다 하며 수영했다. 그 무한 체력에 경외심이 들었다.
수영장 한 켠에는 자판기와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는데, 컵라면은 2500원, 핫도그는 4000원, 음료는 2~3000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 저렴하지는 않다. 컵라면이랑 핫도그가 너무 먹고 싶었지만 임신성 당뇨 때문에 (강제로) 참았다 ㅜㅜ 음료도 죄다 달았고 당뇨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음식은 사실상 없었다.
수영장은 이 날(토요일) 말고도 다음날(일요일)에 또 왔는데, 일요일이 훨씬 한산해서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여튼, 수영장은 매우매우 만족스러웠다.
우선 사람이 붐비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고,,
다른 비교할만한 수영장을 많이 가 본 것은 아니나, 관리가 꽤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때나 이물질같이 불결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보지 못했다.
탈의실이나 샤워실, 사우나(이용하지는 않고 구경만 했지만..) 도 깔끔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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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마친 후, 하이원 리조트 복도에서 하는 짧은 공연을 봤다.


12분가량 하는 공연이라고 하는데, 뮤지컬처럼 남1 여1이 노래를 하면서 춤을 추는 공연이다. 중후반부부터 봐서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그냥 남여 둘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면서 사랑 어쩌구 노래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딱히 큰 감흥은 없었다.
OK 식육점식당
배가 고파서 고기 맛집을 검색해보았고, OK 식육점식당이라는 곳에 갔다.
OK 식육점식당: https://naver.me/F1rdqIaz
이 곳에서 고기로 배를 채웠다.
먼저 삼겹살 먹고,
꽃등심과 갈비살을 먹고,
이후 갈비살을 다시 한 번 먹었다.
나는 임당이라 그냥 고기만 먹고, 오빠는 여기에 냉면과 된찌 + 밥, 게장, 전까지 먹음..
여기 고기가 너무 맛있었다.
특히 삼겹살을 구워서 입에 처음 넣었을 때, 그 육즙과 기름과 불향이 새어나오던 첫 입을 잊지 못한다.
아삭아삭하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이 느낌.. 사진을 다시 보니 또 침이 나온다 ㅜㅜ




여기 된장찌개는 서울의 된장찌개랑 다른, 좀더 색깔과 향이 진하고, 안에 시래기같은 잎나물이 들어 있다. 고기 찍어먹는 된장도 서울에서 보통 주는 된장보다 향과 색이 더 진하다.



캬.. 맛있는 갈비살


뇸뇸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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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산책을 했는데,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은 안 찍었지만 엄청 예쁜 거리가 있었다.
주소로는 고한 2길인데, 고한파출소에서 고한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사이의 길이다.
뭔가 지역 살리기의 일환으로 디자이너들을 동원해서 해당 구역 상권의 외부 디자인을 전반적으로 손 댄 느낌. 정부사업의 냄새가 대놓고 나는 곳.
짧은 길이었지만 아기자기하고, 컬러풀하고, 예쁜 동물 모양 동상(?)도 있고 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지금이 성수기는 아니라서 그런지 거리에 사람이 없었는데, 기껏 정비해 놓은 거리가 휑한 것이 좀 안타까웠다.
강원랜드
밤에는 강원랜드에 갔다.
강원랜드: https://naver.me/xZVbd0hl
2023년에 혼자 갔던 강원랜드 후기는.. https://lazyinterlude.com/2024/10/1834/
강원랜드에 입장하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지갑도 없고 폰 배터리가 다 되어서 신분증 제시를 할 수 없었다. 다행히 강원랜드에서 구비한(?) 주민등록초본 발급받는 기기 덕에 잘 입장했다.
나는 10만원, 오빠는 30만원을 뽑아서 룰렛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역시나 둘 다 돈을 털렸다 ㅜㅜ
밤이 깊어 내 수면시간이 다 되어 가자 점점 눈이 감겼고, 그걸 본 오빠가 한번에 남은 토큰을 몰빵했는데 그걸 다 잃은 대참사..ㅜㅜ
그렇게 한순간에 돈을 다 털린 채 숙소에 복귀했다.
이 날 엄청 피곤했는데, 이렇게 다시 복기해 보니 정말 많은 것을 한 것 같다.
재밌는 하루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