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과 KTX와 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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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전에 출장을 다녀왔다.

대전으로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나쁘다고 생각되지 않았는데, 법원에서 나올 때부터 발바닥이 아릴 정도로 아팠고, 속이 울렁울렁 메스꺼웠고, 두통도 심해졌다.

여튼.

그 상태로 본가에 가서 남은 일을 좀 한 후 엄마가 차려준 저녁을 먹었다.

엄마는 더 커진 딸의 배의 크기에 경탄했다. 엄마 만삭이었을 때 나 정도 나왔었다고 한다 ;;

여튼, 엄마가 만들어 준 오곡+현미+귀리밥이랑, 수육이랑, 청국장이랑, 콩나물이랑, 상추쌈을 먹고 (혈당도 잘 나옴!)

엄빠한테 머리랑 다리랑 배가 아프다고 징징대며 어리광을 실컷 부렸다.

서울로 출발하는 길, 대전역 성심당에 들러서 빵을 샀다. 당뇨인이 그나마 먹을 수 있을 만한 빵이 있나 보려는 생각이었는데, 메인코너에는 임당에게 쥐약인 빵들이 한가득이었다 ㅠㅠ 구석탱이에 진열된 건강빵에는 쉽사리 손이 안 가더라. 결국 마늘을 좋아하는 오빠에게 줄 마늘바게트/소금빵이랑 회사에 나눠줄 약과만 담았다.

성심당은 임산부 5% 할인이 되는데, 할인을 받으면 적립이 안 된다고 한다. 적립도 5%인데!! 결국 5% 할인 vs 5% 적립 중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다는 소린데, 이건 뭐 도긴개긴 아닌가..? 여튼 속으로 약간 툴툴대며 할인을 택하고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결제했다.

이미 컨디션이 난조였기 때문에 KTX 특실을 탔음에도 너무너무 힘들었다. 특실 좌석이 일반실에 비해 조금 더 넓긴 하나, 등받이가 많이 젖혀지지도 않았고, 다리받침대 같은 것도 없어서 다리 둘 곳도 마땅치 않았다. 도무지 편한 자세를 취할 수가 없었다.

덕분에 잠도 못 자고 어중간한 자세로 1시간 15분을 버텼더니, KTX 에서 내릴 때 쯤에는 걸으면서 어질어질함을 느낄 정도로 속이 안 좋았다.

4호선 임산부석은 만석이었다. 임산부가 아닌 것 같은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그 앞에 배 내밀고 서 있기 좀 그래서 그냥 노오란 노약자석에 앉았다. 지하철 자리가 오히려 KTX 보다 편하다고 느껴졌다만, 여전히 두통이 심하고 어질어질해서 오빠에게 전화해 SOS를 쳤고, 오빠가 과천역까지 데리러 와서 결국 오빠차를 타고 집에 갔다.

어제 왜 저렇게 컨디션이 안 좋았을까 생각해 봤는데..

일단 신발 문제. 이 날 쿠에른 단화를 신었는데, 임신 후 배가 나오기 시작한 이래로 운동화/슬리퍼만 신다가 처음으로 신은 단화였다. 사실 이 신발이 엄청나게 발 편한 단화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급격히 늘다 보니 발바닥이 전해지는 하중이 커져서 바닥을 밟는 충격이 고스란히 발바닥에 전해진 듯. 출산할 때 까지 다시 단화를 신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KTX 좌석.. 너무너무너무 불편했다. 다음번 출장에는 KTX말고 새마을이나 다른 기차를 타야 할 것 같다.

전날 다리에 쥐가 나서 새벽에 잠을 잘 못 잔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또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체력 저하

등등..

여튼.. 컨디션 너무 안 좋았었고 너무 억울했다 ㅜㅜ

간단한 어제 일기 끗

[엄마표 찐토마토]

[엄마표 양배추]

[엄마표 건강식]

[성심당 건강빵]

[쿠에른 신발.. 안 신은지 꽤 돼서 먼지가 쌓임]

Sun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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