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5~8주차 간단 기록

잊기 전에 올리는(?) 임신 5~8주차 기록.

4주차

임신을 확인했다.

남친이랑 둘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결혼 얘기하면서 아이도 병행하자고 협의된 상태였다. 배란일 맞춰서 처음 시도해 보았던 거고 첫 시도라서 당연히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되어버렸다.

푸켓 갔다 와서 처음 얼리 임테기를 해 봤는데, 한 줄이 떴었고 첫 임신 시도라서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샤워하고 할 거 하고 있다가 1시간 정도 지난 이후에 잠깐 다시 테스트기를 보니 희미한 두 줄..;;

15분이 지난 테스트기는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어서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임신한 친구에게 보여주니 빼박 임신이란다.

이후 다시 테스트기를 해봤고, 확실하게 두 줄을 확인했다..!

5주차

임테기 두 줄이 점차 진해졌고, 이에 산부인과에 갔다.

회사 근처 연세조이산부인과라는 곳에 갔는데, 거기선 바로 초음파를 해 주지 않고 우선 피 검사부터 해 주었다. 원래 테스트기에서 두 줄이 떴다 하더라도 바로는 아기집이 안 보이고, 혈액검사로 hCG 수치가 일정 수치 이상으로 올라와야 비로소 보인다고 했다.

피검사 후, hCG 수치를 토대로 아기집이 보일만한 날짜를 받아서 그 날짜에 맞추어 다시 병원에 방문해서, 드디어 첫 초음파를 보았다.

이 때 5주 4일이었다.

초음파상 아기집이 비어 보여서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실감은 잘 안 나면서도, 설레고 걱정되는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6주차 (6w4d)

처음으로 심장소리를 들은 날.

초음파를 보니 고리 모양의 난황과 강낭콩 같은 작은 아기 형상이 있었고, 조그만 강낭콩 중간부에 초음파를 조준하니(?) 거기서 심장 소리가 나왔다.

심장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찔끔 났다.

처음으로 저혈압이 왔다. 그것도 운전 중 차 안에서.

자세히 설명하자면, 출근길 차 안에서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고, 메슥거림이 심해지더니 싸한 느낌과 함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식은땀이 났다. 눈앞이 뿌얘졌고, 급히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운 뒤 핸들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다행히 조금 지나자 괜찮아졌다.

의사에게 얘기했더니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 같은거라고 했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전조 증상이 오면 즉시 머리를 심장과 수평으로 두는 자세(즉, 눕거나 쭈그리기)를 취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이 즈음엔 이것 외에는 임신에 대한 체감은 크지 않았다.

그나마 느껴지는 변화라면.. 변기에 앉아서 대변 볼 때 힘을 잘 못 주겠다는 것. 괜히 아기가 터지거나 빠져나올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서..ㅋㅋㅋ

8주차

처음으로 출산병원인 봄빛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았다.

그리고 봄빛병원에서 수납을 기다리다가 두번째 미주신경성 실신 발현;;

간호사 2명의 에스코트를 받아 병원 카운터쪽 쇼파에 15분 정도 누워 있다가 집으로 갔다.

그리고 이쯤부터 약간의 입덧 증세가 생기기 시작했었다.

국물이 땡겼고, 먹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먹고 나면 속이 부대끼고 배가 아팠다.

원래도 후각이 예민한 편이었는데 더 심해진 느낌. 이날 파주아울렛에 갔었는데, 푸드코트에서 시킨 순두부찌개의 해물 비린내가 너무 심하게 느껴져서 결국 남친에게 다 줘 버렸다.

그래도 주변 사례들과 비교하면 음식 관련 입덧은 그리 심한 편은 아닌 듯 한데,

문제는 두통.

난 입덧이 <입>덧이라는 네이밍 때문인지 먹는거에만 한정인 현상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임신부에게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얘기하는 거였다. 친구 얘기 들어보니 샤워덧, 양치덧 이라는 것도 있다고 한다. 그럼 나는 두통덧인가;;

두통은 아직까지 심한데, 많이 심한데, 약을 못 먹어서 삶의 질이 급 하락 중이다 ㅜㅜ

여튼..

끗!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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