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화나는 화이트 스초생 케이크 후기

투썸하트 앱으로 <생딸기 듬뿍 우유 생크림> 홀케이크를 주문했고, 다음날 주문한 케이크를 픽업하러 투썸플레이스에 방문했다.

점원이 내 케이크를 준비하는 동안 진열대의 케이크 샘플을 구경했다.

우산 홀케이크:

이미지로만 보고 주문한 <생딸기 듬뿍 우유 생크림 케이크>의 크기가 생각보다 많이 작아서 당황;; 타원형인데 높이가 엄청 낮고 지름도 작다..

참고로 저 오른쪽 뒷편의 해피데이 베어 케이크 >_< 보기와는 다르게 진짜 진짜 맛있다..! 또 먹고 싶다..

다음으로 조각케이크:

여튼..

조각케이크 중 <떠먹는 화이트 스초생>이 눈 띄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홀케이크 화이트 스초생과 해피데이 베어 중 뭘 살까 고민했었다. 화이트 스초생 후기가 생각보다 별로 안 좋은 것을 보고 그냥 해피데이 베어를 구매했었는데, 당시 해피데이 베어를 맛있게 먹긴 했지만, 해소되지 않은 화이트 스초생에 대한 궁금증은 내 마음 한 켠에 남아 있었다. 이 날 매장에 마침 조각 버전이 있길래 궁금해서 구매해 봤다.

바로 포장해서 집으로~~

투썸플레이스 떠먹는 화이트 스초생:

[스초생의 외관]

[스초생의 단면]

기대를 한가득 안고 먹어 본 화이트 스초생은..

정말 맛 없고 실망스러웠다. 여러 모로 문제가 많은 케이크다.

화이트 스초생은 (1) 딸기, (2) 크림, (3) 쉬폰 시트, (4) 아몬드 크런치로 이루어져 있는데, (1) 딸기를 제외한 모든 요소에 문제가 있다.

1. 우선 크림.

얘가 가장 문제가 크다.

어떤 케이크든, 맛을 결정하는 가장 큰 키 포인트는 <맛있는 크림>이다.

크림이 달지도 않고 아무런 향도 안 난다. 물론 크림이 달다고 다 맛있는 케이크가 아니고 나 또한 덜 달고 부드러운 류의 크림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이 크림에서는 아예 <향>이나 <맛>이라고 할 만한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무맛>.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

2. 안에 있는 아몬드 크런치

예전에 맛폴리 피스타치오 컵 후기에서 썼듯 (https://lazyinterlude.com/2025/02/9897/) 눅눅한 크림 안에 파묻힌 견과류는 질감에도, 맛에도, 향에도, 어느 모로나 악영향만을 끼칠 뿐이라고 생각한다.

화이트 스초생 안의 아몬드 크런치 또한 역시나 크림의 수분을 듬뿍 머금어서 눅눅하고 질겼다. <크런치>라는 명명을 하는 것 자체가 오류다.

당연히 향도 그리 좋지 않았다.

오리지널 스초생에는 아몬드 조각이 아닌 바삭한 초코볼이 들어있어서 맛있었는데, 왜 화이트 스초생에는 화이트 초코볼을 넣지 않고 이런 적폐 아몬드를 넣은 걸까.. 정말 이해 불가다. 차라리 건포도를 넣어도 이것보단 나을 듯.

3. 쉬폰 시트

화이트 스초생은 일반적인 케이크 시트가 아닌 하이얀 엔젤쉬폰 시트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쉬폰 시트 자체가 별로다. 일단 안 부드럽고, 안 촉촉하고, 일반적인 쉬폰 시트에 비해 밀도가 높다.

앞서 언급한 크림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맛이나 향이 없다.

그런 주제에 부피까지 많이 차지해서 케이크의 무맛화에 크게 기여한다.

..

.

-_-

전반적으로 너무 별로였다..

화가 날 정도로.

이 놈은 처음부터 잘못 되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네이밍부터가 잘못되었다. <스초생>의 <초>는 초콜릿이 아닌가. 그런데 이 케이크 어디에서도 화이트 초콜렛 특유의 달큰한 맛과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무맛 케이크 시트와 무맛 크림과 눅눅하다못해 쫄깃해진 견과류 조각 의 합이다.

투썸 케이크는 항상 만족이었는데 이 날 처음으로 대실망했다. 오리지널 스초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 화이트 스초생에는 더욱 실망이 컸다. 동일 브랜드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스테디셀러의 후속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저급 아류 카피작 같은 느낌.

다음부턴 그냥 다시 무난한 아이스박스나 사 먹어야 할까보다.. -_-

아, 그래도 <생딸기 듬뿍 우유 생크림 홀케이크>는 양은 적었지만 무척 부드럽고 맛있었다는 후문!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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