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미 F99 키보드를 구매했다.
독거미 F99 키보드에 대해:
<독거미 키보드>는 중국 AULA 사의 기계식 키보드의 별칭이다. AULA 는 국내 정발 전부터 국내 유저들에게 가성비 좋은 키보드 브랜드로 꽤 유명했는데, 로고가 거미 모양이라서 독거미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여튼 나는 이 브랜드의 주력기인 F99가 1800 배열을 차용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F99를 구매했다. 1800 배열은 내가 주력기로 쓰는 레오폴드 FC980c와 비슷한 배열이다
FC980c: https://lazyinterlude.com/2025/01/9264/
독거미 키보드는 현재 국내 정발되어 정식 스토어나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 정식 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funkeys/category/357e665150e244e4ab81710a88ac9a3b?cp=1
하지만 여전히 정발가보다는 직구 가격이 더 저렴하다. 따라서 효율충인 나는 당연히 직구를 했다.
알리익스프에스에서 광군절 같은 세일기간을 이용하면 좀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빨리 사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쿠팡직구로 53,000원 정도에 구매했다.
축 고르기
독거미 키보드는 축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종류 뿐만 아니라 명칭도 제각각이라 구매 시 헷갈리기 쉽다. 예를 들어 알리익스프레스나 쿠팡 등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축의 종류나 명칭이 한국 공식 스토어에서 사용하는 그것과 다르다.
예를 들어, 한국 공식 스토어에서는 경해축, 회목축, 황축, 피치축 같은 명칭을 사용하지만, 쿠팡이나 알리에서는 또 다른 명칭을 사용한다.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쿠팡에서 몇 개 캡쳐해 옴.

[내가 산 키보드: 황축 – LEOBOG Smart Axis V3]




[기타 축]
spermaceti 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고래왁스라고 한다. 경해축이 spermaceti, 회목축은 graywood..

[Spermaceti 위키백과]
여튼..
내가 산 것은 황축이다. <LEOBOG Smart Axis V3> 라고 하고, <레오보그 옐로우축>으로도 불린다.
황축의 키압이 다른 축에 비해 낮은 34g으로 내 주력기인 FC980c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이 놈으로 구매했다.
독거미 키보드 개봉기
1차 포장:

2차 포장:

2차 포장의 뒷면에는 간단한 스펙이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바코드도 있다.


뚜껑을 열면 키보드랑 검정색/흰색 설명 종이가 나온다.
검정색 종이에는 간단한 키 구성이 기재되어 있다.


흰색 설명서에는 간단한 키보드 단축키나 사용법 등이 기재되어 있다. 앞 부분은 중국어로 쓰여 있다.
나는 일부분만 찍고 버렸다;;




설명서 외에는 키보드와 플라스틱 커버, 여분의 축 2개, 키캡 제거기, USB 연결선이 동봉되어 있다.


독거미 키보드 살펴보기
이게 독거미 키보드!
사진이 좀 어둡게 찍힌 듯.. 실제로는 훨씬 밝은 톤이다.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이고, 색을 좀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연보라색은 periwinkle, 하늘색은 cornflower blue 느낌인데 여튼 색감이 아주 예쁘게 잘 뽑혔다.

[키보드 풀샷]

[실사랑 비슷한 느낌으로 색감 보정한 사진]

[연결 단자들 – USB 리시버, 무슨 버튼(?), C-type 단자]

[키보드 하단 – 2단 높이 조절 가능]

[키보드 하단의 보증스티커(?)]
독거미 키보드 사용 후기
우선 노트북과 연결해 보았다. 바로 LED 백라이트가 들어오며 키보드가 작동한다.
정신사납고 쓸데없는 LED 백라이트는 바로 꺼 버렸다. fn+shift 키를 몇 번 누르면 꺼진다.

[LED 백라이트]
타건감은..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내 무접점 키보드 LEOFOLD FC980C 에 비해 확실히 키압이 높고 반발력이 있는 편이다. 아무래도 일반 기계축이 무접점의 가벼운 키감을 따라가기는 어려운 듯하다.
소리도 상대적으로 낮고 둔탁하여 타건음이 상대적으로 크다. 물론 절대적으로 시끄럽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타건감은 예상보다 재밌었다. 하지만 키압이 높아서 장시간/에브리데이 문서 작성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또한 본체 자체의 높이가 높은 편이라서 그런지, 타이핑할 때 잘못해서 아래쪽 버튼들을 누르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타건 설정샷]
그리고 내가 이미 LEOPOLD FC980C에 익숙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오는 불편함도 있었다.
FC980C나 F99 같은 1800 배열 키보드는 일반 풀배열 키보드에 비해 규격화가 덜 되어 있어서, 제조사마다 키 배치를 임의로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독거미 F99의 키 배치와 내가 주력으로 쓰는 레오폴드의 키 배치가 미묘하게 다르다.
특히 Delete 키 위치가 가장 큰 문제였다. Delete 키는, F99에서는 Backspace 키 바로 위에 위치하고, FC980C에서는 Num Lock 키 바로 위에 위치한다. 이 미묘한 위치 차이가 예상 외로 큰 불편함을 가져왔다.
나는 독수리타자라 오타율이 높아서 Delete나 Backspace 키를 자주 사용하는데, 익숙한 위치와 다르다 보니 F99에서 Delete 키를 누른다는 게 Home 키를 누르는 일이 빈번했다.
절대적인 키 배치만 보면 사실 F99 쪽이 더 합리적이다. FC980C의 경우 Insert 키와 Delete 키가 가까워서 insert 를 누르게 되는 짜증나는 일이 많았는데, 독거미는 Backspace 바로 위에 Delete 키가 있고 Delete 키가 고립되어 있어 실수할 일이 줄어든다.
다만, 문제는 내 손이 몇 년째 사용한 FC980C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


[delete 키 위치 비교]
또한 생각지 못했던 또 하나의 단점이 있었는데, 직구 제품이라 키보드에 한글 각인이 없다는 점이다.
나는 독수리타자를 하기 때문에 오타율이 높고, 한글 자판 위치도 완벽하게 외우지 못하는데, 오타가 날 때 한글 자판을 확인하지 못 한다는 점이 꽤 불편하다.
물론 한글 자판 위치를 외우고 있다면 깔끔하고 예쁘게 영문만 각인된 직구 버전이 낫겠다.
독거미 F99 리뷰 마무리
이 리뷰는 독거미 키보드로 작성했다.
여튼 이틀 정도 사용해 본 결과 내린 결론은..
1. 예뻐서 마음에 든다. 타건감도 타건음도 경쾌해서 마음에 든다.
2. 다만 무접점 30g 에 길들여진 내게 키압이 꽤 무겁다.
3. 본체 높이가 높아서 팜레스트가 필요하다.
4. 한글 각인이 안 되어서 오타율이 높다.
5. Delete 키 위치가 기존 주력기와 달라 불편하다.
여튼..
마음에 드는 듯 안 드는 듯 애매하다.. 좀더 써 보면서 고민해 봐야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