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경,, 유튜브를 시작했었다. (두둥)
시작은 조회수가 잘 나오는 일반인 일상 + 운동 브이로그를 보고 저 정도 퀄리티에 저정도 조회수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근자감이었다. 진짜 리얼 트루 근자감.
브이로그 – 썬구로그
브이로그 이름이 왜 <썬구로그> 였냐면, 그때 한창 주식을 하고 있었고 나도 주식단톡방 하나에 들어가 있었는데, 종목 39개를 들고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닉네임을 삼구라고 쓰고 있었음. 유튜브 채널명(+닉)을 생각하기 귀찮아서 <삼구>랑 내 <sun> 을 붙여서 썬구로.. 썬글라스를 쓰고 찍었기 때문에 그 컨셉과도 잘 연결이 되었다.
채널의 커버는 유튜브 커버 생성해주는 사이트에서 생성한 것이다. Canva 였던 듯?
친구가 보더니 커버 문구의 <DIET, STUDY, MOTIVATION, FUN> 중에 FUN 밖에 없는 거 아니냐고 했었다. 반박 불가 ㅋㅋㅋ

[유튜브 커버]
여튼.
유튜버 <썬구>
브이로그를 만드는 과정은 재밌었다. 처음에는 영상편집 어플을 사용하다가, <다빈치리졸브>라는 무료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사용했다. 처음부터 하나씩 배워 가며 편집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손에 대 본 적 없었음에도 하나씩 익히면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영상 품질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원래도 미러리스를 갖고 싶던 터라 카메라 sony A7C를 사서 브이로그 제작에 더 재미를 붙였다. 확실히 좋은 카메라를 쓰니 같은 것을 찍어도 더 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내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쳤다.

[난간]
어려웠던 점
우선 퀄리티 문제.
생각보다 영상 퀄리티가 있기가 쉽지 않다. 메인이 되는 영상 외에도 영상의 자연스러운 컷 흐름을 위한 B컷들도 있어야 하고, 손떨림이나 초점 등 카메라를 다루는 스킬도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관종도와 용기(?)의 부족.
내 sony A7C 카메라로 영상을 찍으니 확실히 폰카로 찍는 것보다는 영상을 보기에 눈이 편안했지만, 찍는 입장에서는 무겁고 튀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 신경쓰였다. 결국 A7C 카메라는 대부분 <나만의 공간>인 자동차 안에서만 사용되었다.
마찬가지로 구매한 고프로도 너무 대놓고 <나 유튜브 찍어요~> 스러워서 부담스러웠다. 거의 빛을 못 보았다.
컨텐츠 문제.
혼자 대충 찍으니 찍을 것이 없었다. 브이로그라서 뭔가 컨텐츠를 엄격하게 계획하고 스크립트 짜고 하는 수고까지는 필요 없었지만 그래도 어떤 테마는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었음. 그리고 당시에는 일이 바쁘다보니 뭔가 재미있는 경험을 계속 새로 하기가 힘들었다.
컨셉/차별화 문제.
유튜브에는 변리사 딱지를 붙이고 싶지 않아서 그냥 <평범한 직장인 1인> 컨셉으로 갔었다. 계급장 떼고 승부하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고 신원 노출이 싫어서.. 그래서 특별한 차별점도 없었던 것 같다. 여튼 포지셔닝이 안 좋았던 듯.
지금은 그 신념을 깨고 변리사팔이 clickbait 로 야매 변리사시험 수기를 올리고 있지만..ㅋㅋ
편집시간 문제.
가장 중요한 편집시간이 진~~~짜 오래 걸렸다. 우선 영상 파일 만들어서 자르고 붙이려면 그 영상 자체를 봐야 한다. 물리적으로 재생하고, 이상하게 붙어있는 부분들 다시 다 자르는 시간도 소요된다. 영상 랜더링하는 시간도 꽤 걸린다. 아주 간단한 영상도 꽤 긴 시간이 소요됐다.
컨텐츠 하나 만드는 데에 피로도가 높았다. 직장인이
구독자 확보 문제.
지인들에게 많이 얘기하지 않다 보니 그냥 영상을 올리고 손 놓고 있으며 모르는 사람들이 알아서 구독해주길 기원해야 했다. 비슷한 테마와 규모의 유튜버들을 찾아다니며 친목하는 방법이 있다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음.
ㅠㅠ
여튼..
이 역경을 딛고 여러 개의 영상을 올렸고, 총 1.4만뷰를 달성해서 나름 흥한 볼보 영상도 있었다. 이 때 기분이 참 좋았다.
하지만 유튜브 찍는 것 자체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가 따로 있었다.
가장 중요한 마스크 문제.
코로나 시대가 저물면서 마스크가 사라졌고 나의 유튜브도 막을 내렸다. 난 너무 공개적으로 뭔가 하려면 거부감을 갖고 한 발 빼는 성향이 있어서.. 얼굴을 가려줄 방호수단이 사라지자 유튜브를 지속할 동기를 완전히 상실하였다.
…
..
.
유튜브 운영 결산
그렇다면 나의 짧은 유튜브 운영 실적은 아래와 같은 수치로 요약된다.
- 총 7개의 영상 (쇼츠 제외)
- 총 118명의 구독자 (지인 구독자 포함)
- 총 22,700뷰
신기하게 2022년 이후로 영상을 업로드하지 않았는데도 야금야금 구독자가 늘어 갔다. 구독자 100명이 넘자 커뮤니티가 생겼다..!
솔직히 정말 정말 감사하긴 한데, 유튜브 구독자 수가 느는 이유는 아직도 미스테리다,,

명예의 도토리 전당
도토리 키재기지만,, 각각의 영상에 대해 개별적으로 상(?)을 줘 보자면..
🐿️ 가장 흥했던 영상:
단연 볼보 영상. 이건 요즘도 계속 유입 수단이 되는 듯. 이유는 모르겠다.
이 정비소인 태성카 아저씨랑 서로 유튜브 구독도 했고, 2차로 또 가서 영상을 더 찍었었는데.. 편집을 포기했다 ㅜㅠ
🐿️ 가장 재미있는 영상:
대청댐 드라이브. 이건 지금 봐도 너무 재밌다 ㅋㅋㅋ
🐿️ 가장 영상미가 좋은 영상:
캠핑 영상. 카메라로 이것저것 실험해 본 것도 있고, 캠핑장 자체가 물과 풍경과 자연광이 있어서 너무 예뻤다.
🐿️ 가장 오래 편집한 영상:
단연 강릉 영상. 같이 간 친구들이 고맙게도 영상 소스를 엄청 많이 줬었다. 7명 분의 오디오 편집은 정말 힘들었다..ㅋㅋㅋㅋ 나는솔로처럼 출연자가 많은 예능을 편집하는 편집자들의 노고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했다.
여튼.
유튜버가 되어 본 소감
편집은 재밌었지만, 편집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영상 만들기까지의 심적 부담이 컸다.
찍을 때, 편집할 때 모두 혼자보다는 누군가가 출연해 주는 영상이 재밌었다. 혼자 찍은 영상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노잼.
다만 사람 수가 너무 많아지면 편집이 힘들어 진다. 여러명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편집이 장난아니게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실 구독자와 조회수가 늘지 않아서 힘이 많이 빠졌었다.. 블로그야 똥글 쓰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아서 누가 안 봐도 큰 상관이 없다. 반면 유튜브는 편집에 10시간이 족히 넘어버리니 조회수가 안 나오면 김 빠지고 허무하다. 현타가 많이 옴.
처음에 참고했던 유튜버도, 알고 보니 따로 인스타를 운영하면서 유튜브 영상의 공백 기간(?)동안 구독자 혹은 팬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슷한 컨셉의 다른 유튜버들과 합방도 하면서 서로의 팬들이 유입되게 하는 밑작업을 착실히 하고 있었다. 역시 이런 부지런한 물밑작업이 있어야만 어느 정도 성공한 유튜브 채널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튼..
이제 코로나도 완전히 끝나서 대 마스크의 시대가 저물었기 때문에.. 새로운 팬더믹이 생기지 않는 한 내가 브이로그를 하는 상황은 안 올 것 같다.
그래도 재밌긴 했다. 꼭두각시 인간 한 명을 구해서 나 말고 그 사람을 앞세워서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아바타 버추얼 유투버들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
그리고 가끔 예전 유튜브 영상 틀어놓고 보면 기분이 좋다. 마찬가지로 이 블로그 포스팅들도 나중에 돌이켜 읽어보며 미소짓는 때가 오겠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