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에서 자주 이용하는 국밥집이 있다. 바로 <일일국밥>.
국밥충으로서 회사 근처의 1인분 + 무료배달이 되는 국밥집을 여러 군데 전전하였는데, 마침내 이 유목 생활을 끝마치게 해 준 곳이다.
배달이 빠르고 맛도 깔끔하고 일관적인 점이 마음에 들어 이 곳에서 자주 시켜 먹었다. 최근에는 거의 여기서만 주문했던 것 같다.
[일일국밥 배달 내역 인증 ^oo^]
여튼.. 일일국밥 오프라인 매장이 공덕-마포 부근에 있다고 하길래 찾아가 보았다.
일일국밥 본점
일일국밥 본점 매장은 마포역 부근 상가 1층에 위치한다.
일일국밥 본점: https://naver.me/GoDEO00B
일일국밥 매장 내부
일일국밥 매장 내부는 깔끔하다.
좌석은 회전율을 극대화한 바(bar)형 배치에 등받이 없는 의자로 구성되어 있다. 약 12석 정도이고, 빨리 먹고 빨리 나가기 좋은 구조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주말 일요일 저녁 시간대였는데(5시 반 즈음) 매장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주중에 직장인들은 많이 올 듯 하다.
주문은 매장 좌측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할 수 있다.
나는 항상 먹는 돼지국밥(차조밥)을 시켰다.
가격은 쿠팡이츠랑 동일하다. 배달앱에서 가격을 올려 받는 식당들이 많은데, 이 곳은 그런 꼼수를 쓰지 않아서 좋다.
벽면에는 ‘미수식당’이라는 이름으로 마켓컬리에도 입점해 있다는 광고가 있다.
조금 찾아보니, 일일국밥은 원래 한남동에 있는 미수식당 (한남미수) 라는 식당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매장 내에 쿠팡이츠 주문 처리용 포스기가 켜져 있었고, 내부 화면이 훤히 보였다.
주문 정보 화면이 훤히 다 보이는 것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개인정보 문제도 있을 수 있고.. 모니터 방향이라도 안쪽으로 틀면 어떨까.
음식은 저 안쪽 주방에서 조리된 후 서빙된다.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일일국밥의 돼지국밥 (차조밥)
받아 본 국밥.
밥을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얹은 후 파와 청양고추를 올린 단순하고 깔끔한 국밥이다. 국물은 맑지만 의외로 향이 진하다.
고기는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하게 섞여 있다. 부위는 전지라고 한다.
테이블에는 국밥에 뿌려먹을 수 있도록 후추와 고추가루가 비치되어 있다. 나는 후추만 뿌렸다.
점원은 친절했고, 깍두기 리필도 가능하고 한다.
다만 수저통이 비치 방식에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보다시피 트레이와 거의 닿다시피 하는 가까운 위치에 비치되어 있다.
안 그래도 바 형식 테이블이다 보니 세로로는 공간의 여유가 없는데, 앞에 저 돌출된 수저/냅킨통까지 있다 보니 세로 공간이 더 비좁아졌다. 먹으면서 대화나 기침이라도 하면 그 부산물이 영락없이 바로 수저, 냅킨으로 튀게 생겼다.
위생을 생각하면 덮개를 추가하는 것도 좋겠지만, 앞 공간이 넓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치나 비치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 어떨까 한다.
바 아래쪽에는 일일국밥에서 사용하는 휴지, 소면 등 각종 비품들이 훤히 보인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기는 하나, 그래도 최소한 커튼이나 여닫이문 같은 것으로 가려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평
그래도 한 끼 만족스럽게 먹었다.
일일국밥은 메뉴가 간소화되어있고, 조리나 배달 준비, 매장 관리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도록 잘 설계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뚝배기를 바글바글 끓여 낼 필요가 없어서 일반 국밥집에 비해 설거지나 식기 유지도 효율적으로 가능해 보인다. 가스비/전기비나 인건비도 다른 식당에 비해 꽤 절약될 것 같다.
배달시에도 가끔 국물이 비닐팩 밖으로 새어나오는 경우가 있던 것 외에는 깔끔하고 만족스러웠던 기억이다.
무엇보다도 맛이 괜찮다. 고기나 국물이 과하게 기름지지도 않고 냄새도 거의 없다.
솔직히 다른 조건(가맹비 등)만 괜찮고 내가 여력만 있다면 매장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 정도로 시스템이 잘 설계되어 있다.
앞으로도 자주 애용할 것 같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