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블로그 운영에 관한 소고

2025. 1. 1.(수)

[소고]

[오키타 소고]

2025년의 첫 날이다. 어쩌다 보니 이게 2025 첫 포스팅이네 ㅎㅎ

하.. 1살 더 먹기 싫다 -_-

뭔가 크게 쓸건 없고, 나의 이 블로그 운영을 간단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24 블로그 운영

이 워드프레스 블로그는 2024년 4월에 열었다. 그런데 사이트 단장이나 글 작성이 너무 어렵다는 이슈 때문에 잠시 손을 놓았었고, 대신 구글의 Blogspot(blogger) 플랫폼을 한동안 이용했다.

그러다 2024년 9월 말. 다시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옮겼다. 글 없는 WP 블로그가 너무 허전해서 구색 맞추기를 위해 blogspot 에 있던 똥글 중 덜 냄새나는(?) 똥글 몇 개를 긁어서 워드프레스로 옮겨왔다.

<lazyinterlude>도 생각나는대로 정한 정말 성의 없는 도메인이다. 가끔 보는 호주 브이로그 유튜버가 영상 중간중간에 < 어쩌구 interlude > 라는 화면조정을 넣는데, 마침 그 영상을 본 지 얼마 안 되어서 이 단어가 무의식적으로 떠올랐고.. 나는 게을렀다.. ㅋㅋㅋ

워드프레스는 아마존 lightsail 로 운영하고 있는데, 호스팅비로 한달에 4만원정도 나가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플러그인이나 테마에서는 최대한 돈을 들이지 말자는 대원칙 하에 조금씩 단장해 나갔다.

테마는 Astra –> Sydney –> OceanWP 로 옮겨다닌 후 현재는 OceanWP에 정착.

블로그 헤드라인에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뇌피셜 백과사전>이라는 요상한 명명도 했다.

여튼 혼자 조금씩 꾸미다보니 나름의 애착과 재미가 생겨서, 기특하게도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나름 꾸준히 뭔가를 올려 오고 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운영한 지는 약 3개월 정도 되었고, 구글 애드센스도 달았고, 오늘자 기준 총 84개의 포스팅을 했다.

포스팅 84개라니.. 솔직히 나 스스로도 놀랐다!

[내 블로그 ❤]

워드프레스 플랫폼

3개월 간 애정을 가지고 이용해 온 플랫폼이지만, 워드프레스에 아쉬운 점은 있다.

1. 소통.

워드프레스는 너무 조용하다. 장점이자 단점이랄까..

블로그든 인스타든 유튜브든, 소통의 기본은 댓글이다.

워드프레스 블로그에서 댓글을 달려면 jetpack 이나 wordpress 계정이 있어야 한다.

페이스북같은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달 수 있게 해 주는 플러그인이 있긴 한데, 이 플러그인은 워드프레스 자체 댓글 기능의 활용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댓글 란을 심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 플러그인으로 달린 소셜 댓글은 이 플러그인에 종속적이게 되고, 플러그인 사용을 중지하면 소셜 댓글들은 모두 사라진다. 게다가 제대로 된 기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유료로 구독하란다. 결국 돈, 돈, 돈이다.

이 한정적인 댓글 시스템으로 한국 유저와의 소통이 너무 어렵다. 네이버 카카오 인스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Google 계정으로라도 댓글을 달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여튼 워드프레스 계정만 요구하는 방식은 많이 아쉽다.

인스타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는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참견과 잔소리하는 불특정다수인이 없다는 점은 좋지만, 가끔 블로그 글 작성이 공허한 메아리같은 느낌도 든다.

아직도 내 블로그 댓글은 0 이다.. No comments to show ㅋㅋ

[그래도 가끔 토토친구들이 댓글 달아줌 ^^]

변방의 내 블로그 뿐만이 아니라, 무려 워드프레스 ^창립자^이신 Matt Mullenweg 의 블로그조차 코멘트가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 10개 이내고 아주 많으면 30개 정도다.

Matt Mullenweg 블로그: https://ma.tt

뭔가.. 워드프레스는 말랑말랑한 듯 하면서도 아주 닫힌 플랫폼인 듯 하다.

2. 유입.

사실 1번의 <소통>도 유입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워드프레스 블로그에 유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우선 검색 엔진에서 노출이 되어야 한다.

즉 누군가가 내 블로그에 게시된 포스팅의 키워드에 관한 검색을 해야 하고 -> 내 블로그가 그 검색 결과 상단(최소 1~2 페이지 이내)에 노출되어야 하고 -> 검색한 사람이 내 글을 클릭해야 비로소 내 블로그에 1의 투데이가 생긴다.

네이버 인스타 유튜브 티스토리같은 경우 플랫폼의 자체 추천/노출 알고리즘에 추천되거나 랜덤 노출되어 훅 유입자가 늘어나는 경우들이 있는데, 워드프레스는 그렇게 밀어주는 시스템이 없으니 이런 후광을 기대하긴 어렵다.

‘누군가의 검색’이라는 1차 허들 때문에 내 블로그는 신규 방문자가 거의 없다. 그나마 있는 방문자는 나는솔로 면접 글로 유입된다..ㅋㅋㅋㅋㅋㅋ 열심히 걸어다니고 사진찍고 신경써서 적어 올린 여행기는 아무도 안 보고, 대충 작성한 나는솔로 면접 후기가 블로그 활성도를 견인한다. 약간 현타 오네 ㅜㅜㅋㅋ

여튼

워드프레스 차원의 좀더 구조적, 적극적인 지원이 있으면 더 좋을 듯 하다.

워드프레스에서 나름 사용자들의 글쓰기 활성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dailyprompt (네이버 블로그 랜덤 문답같은거)같은 것도 시도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냥 허접하고 딱히 괜찮다고 느끼지는 못 했다.

유입책에 대해 내가 모르던 다른 괜찮은 루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만약 그런 비기가 존재한다면 꼭 좀 알고 싶다.

3. 유기성과 정형성

네이버 블로그가 아파트 한 칸이라고 한다면 워드프레스는 마치 시골의 마당 딸린 주택 한 채 같다. 조용하고, 비싸고, 불편하고, 손 볼 곳이 많다.

네이버 블로그는 체계적이다. 블로그의, 블로그를 위한, 블로그에 의한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딸린 기능이 꽤 많고 복잡함에도 글 작성, 노출, 소통 등 블로깅를 둘러싼 일련의 프로세스가 부드럽고 유기적이라 사용성이 굉장히 좋다. 마치 유저들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매끄럽게 닦아 놓은 활로 같다.

반면 워드프레스는 오픈되어있고 자유도 높지만 다소 raw 한 느낌을 준다. 네이버에서는 당연했던 기능들이 워드프레스에서는 없거나, 유료이거나, 복잡한 과정을 통해 설치해야 하고, 설치한 다음에도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기능들이 타 블로그에 존재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커서 예측가능성이 떨어진다.

또 세련된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 워드프레스는 투박하다.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네이버에선 당연하던 기능들의 빈 자리가 워드프레스에서 크게 느껴진다.

..

.

물론 내가 여기 쓴 아쉬운 점들이 단지 내가 아직 워드프레스의 기능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서, 즉 무지에서 기인한 멍청한 불평불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변방의 초보 블로거를 손쉽게 무지로부터 계몽시켜 줄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인가. 워드프레스 블로그 터득은 너무나도 어렵다.

이 부분들이 초보 블로거로서 워드프레스에게 아쉬운 점이다.

내 블로그의 아쉬운 점

앞서 언급한 점은 워드프레스 플랫폼의 특성으로 인한 아쉬움이지만, 내 블로그가 조용한 탓은 비단 워드프레스 플랫폼 특성 때문만일 것은 아니다.

내 블로그 자체의 문제도 (훨씬)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컨텐츠의 양..인데 뭐 내 블로그는 아직 3개월 밖에 안 된 애기블로그고, 나름 만족하는 숫자의 포스팅을 일구어 냈으니 굳이 짚진 않겠다.

다음으로 컨텐츠의 질.

내가 작성한 포스팅은 대부분 소소한 리뷰나 여행 일기이다. 이런 주제들은 보통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네이버 블로그로 찾아보지, 변방의 내 블로그까지 와서 쭉 읽을만한 주제는 아니다. 또한 리뷰나 여행 일지는 이미 범람하기 때문에 내 블로그 글은 노출조차 안 되는 듯 하다.

내 포스팅에 유용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제목 그대로 <뇌피셜> 백과사전,, 백과사전도 아주 잘 쳐 준 명명이고 일기장이나 낙서장 수준이다.

또한 내 포스팅은 내용이 노잼이다..ㅋㅋㅋㅋ 솔직히 알고는 있다. 내가 내 일기를 다시 읽는다는 생각으로 쭉 읽기에는 나쁘지 않지만(근자감), 어떤 모르는 사람이 와서 굳이 이 글을 더 읽을까 싶다.

가독성 또한 내용/서식 측면에서 그리 좋지 않다. 독자를 배려하는 방식으로 쓰지 않고 막 쓰다 보니 불친절한 듯. 나름 개선을 해 보려 했다만 아직 많이 아쉽다.

마지막으로 블로그 활성화 수단과 활성화 노력의 부재.

근데 이건 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슴 ;; 의지도 크지 않고,,

블로그 운영 방향에 관하여

앞서 말한 블로그의 필요 요소들 – 컨텐츠의 양, 질, 유입자 수, 노출도 – 뭐 다 좋다.

하지만 사실 블로그 운영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속가능성>이다. 블로그 주인장이 지치지 않고 포스팅을 계속 올릴 마음이 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 편하게 글을 써 올릴 수 있어야 한다. 예전에 시작했던 유튜브가 이 지속가능성의 벽에 막혀 방치되었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매우 잘 안다.

문제는, 이 블로그의 주인장이 바로 <나> 라는 거다 .. ^^

나도 아주 건설적이거나 정보적이거나 객관적인 포스팅을 올리고는 싶다.

그런데 왠지 그런 글은 올리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주제 찾기도 쉽지 않고,, 생각을 정리하고 쓰는데에도 시간이 걸리면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급 피곤해지면서 의욕이 사라진다. 무엇보다 이런 글을 쓸 역량도 없다.

다른 멋진 작가블로그처럼 유려한 사색에 잠긴 에세이같은 글도 쓰고 싶다만, 역시 어렵다. 생각이 어중간하고 잡스럽게 많아서, <구체적>인 <주제>가 있어야 그나마 뭔가 쓸 수 있다. 관념을 텍스트로 변환하기 위한 응집핵이 꼭 필요하달까.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글을 쓸 역량 또한 없다.

객관적으로 영양가 있지도 않고, 일관성도 없고, 두서 없어야 저 <publish> 버튼을 누를 맛이 난다.

아무래도 내 본능이 똥글 제조를 원하나 보다.

[Publish!]

여튼..

결국 그냥 가볍게 똥글 + 약간의 기록을 쓰는 것이 지금으로선 적절한 듯 한데,

아무래도 한 달에 4만원 가량 하는 돈을 내며 유지하는 유료 블로그이다 보니, <뇌피셜 백과사전>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활용성은 조금 가미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참고로 이 블로그 유지비는 아마존에서 달러로 청구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으로 당분간 계속 증가할 예정 ㅜㅜ

여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갈피가 안 잡힌 상태라, 좀더 생각해 보고 방향을 잡고 싶다.

가장 중요한 지속가능성을 유지한 채로, 좀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가끔은 리뷰, 가끔은 일상 기록 등을 올리게 될 듯 하다.

끗,,

#워드프레스

Sun [WP]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뇌피셜 백과사전 😎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