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가와구치코: 자전거 렌탈 (Puu-san), 지갑 분실 241111-1

이 날은 자전거를 타고 가와구치코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출사를 가는 것에 full 로 할애하는 날이다.

3일차 계획

이건 ^계획^인데.. <자유도>로 점철되어 있다.

계획이라기보단 그냥 하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업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다.ㅋㅋ

여튼..

토요코인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자전거 렌탈을 하러 나왔다.

[조식과.. 가와구치코에 공양하고 온 내 <지갑>]

[자전거 최적화 옷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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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날씨가 추워서 핫팩을 챙겼다]

[셔틀 탑승]

Rental Cycle Puu-san

우선 전기자전거를 렌트해야 하기 때문에, 셔틀을 타고 가와구치코 역 부근의 렌탈샵으로 향했다.

가와구치코역 부근에는 자전거 렌탈샵이 여러 군데 있는데, 가격이나 자전거 퀄리티는 대동소이하다. 나는 가와구치코역 근처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Rental Cycle Puu-san> 을 이용했다. 왠지 부산에 가고 싶은 네이밍..ㅋㅋ

그리고 가와구치코에선 <무족권> 일반자전거가 아닌 전기자전거를 렌트해야 한다. 이건 내가 몸소 경험으로 입증한 바이다. 거리도 꽤 되고 경사가 있는 길목도 있기 때문에, 이 날 전기자전거를 렌트하지 않았더라면 난 복귀하지 못 했을 것이다..

여튼.

자전거 렌탈샵에 너무 늦게 도착하면 전기자전거가 모두 대여되어 남아 있지 않는 불상사가 있을 수 있다고 하니 가능하면 오전 일찍 방문해서 전기자전거를 선점하자.

전기자전거는 하루 렌탈에 2,600엔이다.

Rental Cycle Puu-san: https://maps.app.goo.gl/cFt37U18h4KTtX4f7

[대기 중인 자전거들]

[자전거 안전 주의사항]

[헬멧도 제공한다고 한다. 물론 나는 안 씀ㅋㅋ]

[저 차트를 입력하고 2,600엔을 현금으로 지불한다.]

드디어 빌린 전기자전거! 왼쪽에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 & 전기자전거 몰아본 소감

여튼..

자전거를 타고 우선 <혼초거리(本町通り)>쪽으로 향했다.

오전 기온이 쌀쌀해서 핫팩을 손에 꼭 쥔 채 자전거를 몰았다.

전기자전거는 생전 처음 몰아보았는데, 전기자전거로 대여하길 잘 했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잘 닦이지 않은 가와구치코 같은 산지 시골길에서는 전기자전거가 필수요소다.

전기자전거는 따로 엔진이 달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페달을 밟긴 해야 한다. 그래서 일반 길이나 내리막길에서는 일반자전거와의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지만, 오르막길을 갈 때, 체력이 소진되었을 때, 그리고 세웠던 자전거를 타고 다시 출발할 때 전기자전거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전기자전거의 모터(?)가 오르막길에서 페달 밟는 로드를 확실히 줄여준다. 또한 멈췄던 자전거를 다시 출발시킬 때 일반자전거라면 페달을 꽉 눌러 밟아 추진력을 줘야 하는데, 전기자전거에서는 그 첫 페달 밟는 로드가 확연히 적었다. 전기모터가 한 번 보조 푸쉬를 주는 느낌이랄까.

덕분에 지나온 거리랑 경사 대비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나중에 쓰겠지만, 자전거의 딱딱한 안장 때문에 엉덩이에 내상+외상을 입었다..)

자전거에 장착되어 있던 스마트폰 홀더도 꽤 마음에 들었다. lamicall 이라는 브랜드인데,, 찾아보니 4만원으로 생각보다 가격이 좀 비싸다: https://lamicallshop.com/collections/phone-bike-mounts

[탐 나는 lamicall 스마트폰 홀더]

[멀리 보이는 구름 덮인 후지산]

[아직 안 갠 안개]

[하늘색 자동차와 자동차색 하늘이 잘 어울린다]

[이건 A7C 사진인데 아무래도 폰카 사진이 더 잘 나온 듯]

[후지산은 하늘색이 잘 어울다]

혼초 거리

자전거를 타고 유명한 포토스팟인 <혼초거리>라는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혼초거리에서 후지산도 잘 안 보였고, 오르막길인데다 길도 좁아서 자전거 타기도 어려웠고, 길도 생각보다 안 예뻤고, 길이 좁아서 사진 구도도 애매했다. 조금 실망스러웠음.

앞서 올렸던 사진에서 보다시피, 오히려 혼초거리로 향하는 과정에서 후지산이 훨씬 잘 보였고, 후지산이 예쁘게 잘 찍힌 탁 트인 사진들을 훨씬 많이 건질 수 있었다.

Honcho Street (Mt Fuji View): https://maps.app.goo.gl/Ced3ThNbMhK8Dv947

[내가 잘못 온 걸지도;;]

덴조야마 공원 부근

혼초거리에 실망하고 덴조야마 공원으로 향했다.

덴조야마 공원으로 향하면서 갑자기 날이 확 개더니 엄청나게 더워졌다. 급 땡볕이 시작되었다 ;;;

덴조야마 공원 입구에 도착했는데,, 공원에 들어가려면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계단을 보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덴조야마 공원 방문 포기.ㅋㅋ 아래는 마지막으로 찍은 공원 입구 사진이다.

[한 순간에 쨍쨍해진 햇볕]

세븐일레븐 – 지갑의 마지막..

더운데 계속 자전거를 타다 보니 목이 타서,, 가는 길에 있던 세븐일레븐에 들러서 주전부리를 샀다.

내 지갑의 마지막..

나름 현금 아낀다고 이 때 카드결제를 했는데,, 지갑 잃어버릴 줄 알았으면 그냥 현금 쓸걸 너무 후회된다 ㅋㅋ

편의점에서는 전날 먹었던 맛있는 calbee 야채맛 감자 과자 대용량 버전이랑, 같은 calbee 과자 후추맛(?)이랑, 푸딩이랑, 녹차를 구매했다.

녹차, 푸딩, calbee 야채맛은 맛있었는데, calbee 후추맛은 싱거워서 그저 그랬다.

[산 할아버지~ 구름모자썼네~]

가와구치코 호 – Oike Park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하늘에서 구름이 걷히고 청명한 파란 하늘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의 걱정이 무색하게 날씨가 맑다 못해 더울 지경이었다..

여튼 땀 흘리며 가와구치코 호 부근의 Oike Park 이라는 공원에 도착했다.

호수 부근엔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Oike Park: https://maps.app.goo.gl/6BtNKDH1F5xg6hmJ7

[이날 찍은 사진들은 A7C 보다 폰카 사진이 훨씬 잘 나왔다.. 조금 현타 옴ㅋㅋ]

[맜난 calbee 야채 과자]

가와구치코 호 – Kawaguchiko-ohashi Bridge

Kawaguchiko-ohashi Bridge 다리를 건넜다.

다리 길이가 꽤 길고 길도 좁았다. 게다가 길이 한 쪽으로는 난간과 접해 있고 다른 쪽으로는 도로와도 딱 붙어있었다. 차들이 꽤 빠른 속도로 다리를 건너고 있어서, 다리를 가로질러 가는 것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Kawaguchiko-ohashi Bridge: https://maps.app.goo.gl/gNDi7zrD1NKRhGyw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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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분실

그리고 이 날, 마음아픈 일이 있었다.

내 작고 소중한 지갑을 분실한 것이다.. -_-

자초지종을 요약하자면,

가와구치코 역에서 혼조 거리, 덴조야마 공원, Oike Park를 거쳐 Kawaguchiko-ohashi Bridge까지 가는 길은 자전거-friendly 하지는 않았다. 포장도 제대로 안 되어 있었고, 바닥에 단차가 큰 구간도 있는 등 길이 울퉁불퉁했다. 이 울퉁불퉁한 바닥을 지나며 속도를 냈다가 자전거가 튀어 오르는 바람에 내 몸도 덩달아 퉁퉁 튀었는데, 그 과정에서 힙색에 충격이 가해져 지퍼가 점점 열렸고, 그 틈으로 지갑이 떨어진 것이다.

나는 자전거 운전과 풍경 감상에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 하고 있었다.

여튼.. 이 Kawaguchiko-ohashi Bridge 다리를 건넌 직후 카메라를 꺼내려고 가방을 보았는데, 가방이 활짝 열려 있었고,, 지갑은 없었다.

잠시 고민했다. 어차피 못 찾을 지갑, 그냥 포기하고 바로 다음 목적지로 갈지, 혹은 일단 찾으려는 노력, 즉 왔던 길을 되짚어 거슬러 올라갈지.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기로 마음먹고, 다시 Kawaguchiko-ohashi Bridge를 건너 왔던 길을 따라 마지막으로 결제했던 세븐일레븐까지 돌아가며 지갑을 추적했다. 지갑과 함께 Kawaguchiko-ohashi 다리에 대한 두려움까지 함께 상실하여 다리를 바로 되건넜다. 이게 바로 금융치료인가..ㅋㅋ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갑은 찾을 수 없었다.

갈색 지갑이라 낙엽 사이에 묻혀 보호색이 되어 내가 발견하지 못 했거나, 혹은 관광객이 주워갔을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해비츠에서 받은 비매품이라서 나름 아끼고 있던 지갑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잃어버리게 되어 정말 어이없었다 ㅋㅋ

여튼..

지갑은 끝내 찾지 못했다.

다만 지갑의 흔적을 되짚어 가면서도 어차피 못 찾을것이라는 예상은 했었고,, 이미 지갑은 내 손을 떠났으니 나머지 관광이라도 잘 즐기면 된다는 생각에 다음 목적지인 <음악과 숲의 박물관>과 <오이시 공원>으로 향했다.

계속..

# Tokyo 202411

Sun [WP]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뇌피셜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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