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계획
도쿄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3박4일 일본여행 중 2일차 계획은 다음과 같다. 다시 보니 어떤 면에선 잘 짠 계획이고 어떤 면에선 말도 안 되는 계획이네..ㅋㅋ
여튼, 이 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1) 오리가미하우스 방문, (2) 가와구치코로 이동이다.
특히 오리가미하우스는 오전 11시에 도착하는걸로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추어 나머지 구경을 잘 하려면 아침 일찍 나서야 했다.
Hotel Comfact 조식
우선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갔다.
이 호텔 윗층에는 중식당이 있는데, 그 중식당에서 조식 뷔페를 제공한다.
전날 밤 편의점 간식털이를 했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식은 궁금했다.
조식 뷔페의 메뉴는 동양식에는 볶음밥, 볶은우동, 만두, 낫또, 카레, 된장국, 두부 등이, 양식에는 계란후라이, 토스트, 샐러드, 햄 등이 있다.
고심해서 맛있고 나름 몸에 좋은걸로 담았다.
먹고 체크아웃을 하려 했는데, 호텔에서 짐을 맡아줄 수 있다고 했다. 요시~
이에 프론트에 짐을 맡기고 우에노 공원으로 향했다.
우에노 공원 가는 길
우에노 공원 가는 길에 일본의 거리를 구경했다.
가는 길에 레이를 많이 보았다. 레이들은 번호판이 그릴 정중앙이 아니라 우측에 있었는데, 왜인지 궁금했다.
길거리 화단의 쓰레기.. 일본 사람은 길거리에 쓰레기 전혀 안 버리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듯 하다.
도착한 우에노 공원 입구. 계단이 있어서 좀 언짢았다.
우에노 공원 – Photo by A7C
여기서부터는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보정 예쁘게 하고 올리면 더 좋은데.. 보정에 걸리는 시간이 백만년이라 그냥 무보정으로 올림.
[내 귀여운 A7C]
이렇게 카메라를 들고 우에노 공원을 한 바퀴 돌았음.
고조텐 신사
길을 가다 보니 신기한 신사가 눈에 보여서 그냥 들어갔다. <고조텐 신사> 라고 한다.
구글에 한글로 <고조텐 진자> 라고 뜨길래 진자가 뭘까 하고 찾아보았는데, 그냥 신사의 일본어였다.
고조텐 진자 (Gojoten Shrine): https://maps.app.goo.gl/zGCnhDze6o4wgYSm7
[쪽지를 널어두는 곳]
고조텐 신사 중간에는 약수터처럼 물이 나오는 곳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 물로 손도 씻고 세수도 하고 있었다.
[물이 깨끗해 보여서 나도 만져봄]
이렇게 물에 손을 씻은 사람들은 저 건물 앞에서 합장하고 기도를 한다.
관광객들이 문화 체험하는 것이 아닌, 진짜 일반인들이 일상적으로 기도하는 것. 진지하게 기도하는 모습에서 경건함이 묻어나왔고, 그 광경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일본이 한국보다 민간신앙 oriented 되어 있나 보다. 일상에 이런 기도가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다.
여튼 나도 따라서 합장하고 소원을 빌었다.
고조텐 신사 – Photo by A7C
[턱받이를 한 강아지 동상]
[오전이라 빛이 없어서 사진들이 어둡다]
구글 지도로 고조텐 진자 근처에 호수가 있어서 그 쪽으로 이동했다.
이건 우에노 동물원 줄인데.. 사실 여기도 들를까 했었는데 줄을 보고 바로 포기함.
[우에노 ZOO의 ZOOL]
여튼..
이후 도착한 곳은 시노바즈노이케 변천당.
시노바즈노이케 변천당
여기는 불교 사원이라고 한다.
google map 상으로 보니 근처에 연못이 있길래 예쁠 것 같아서 여기를 경유했다.
Shinobazunoike Benten-do: https://maps.app.goo.gl/j3zTQAgrcuGwokrT9
이 시노바즈노이케 변천당으로 가는 길목의 호수는 내가 생각한 그런 호수 풍경은 아니었다. 수면이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
메마른, 그리고 메마를 연잎과 줄기만이 물 밖으로 비집고 나와 그 앙상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귀여운 용 모양 약수터]
아까 지나왔던 고조텐 신사처럼 여기도 뭔가 기도를 하는 곳인 듯 했다. 변천당 앞에는 모래를 담은 커다란 놋항아리(?)가 있었고, 사람들이 이 놋항아리에 향을 피우고 있었다.
한국 제사 향이 그냥 담배라면 여기 향은 시가. 쟤가 커피라면 넌 티오피야
놋항아리 자체도 엄청 큰 데다가 10개는 족히 넘어 보이는 다발 단위로 향을 피우는 덕인지, 이 곳은 앞서 방문했던 고요한 고조텐 진자의 기도장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여기서도 고조텐 신사와 마찬가지로 동상에 빨간색 턱받이를 해 준다. 턱받이의 의미가 궁금했다.
시노바즈노이케 (호수)
시노바즈노 변천당에서 좌측(?)에 있는 시노바즈노이케를 지나갔다.
Shinobazuno Pond: https://maps.app.goo.gl/VCp9xFidszf8Emm87
[핀 찍은 영역]
이쪽 호수는 아까 보았던 호수같은 연잎지옥이 아니었고 일반적인 호수처럼 생겼다.
오리와 오리배가 많았다.
[대충 오리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진정 오리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
흰 모자를 쓴 검은 오리가 귀여웠다.
[오리배..가 아니라 백조배?]
[열매인지 이파리인지가 무거워서 힘겨워 하는 듯한 나무]
[평화로운 시노바즈노 호수]
동경대
조금 더 걸어서 동경대 후문(?)에 도착했다.
뭔가 금지라는 사인이 있었는데.. 뭐가 금지인지는 모른다. 그냥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 (..)
동선 중 <Ginkgo Trees of the University of Tokyo> 라는 곳이 있어서 여기를 경유해 갔다.
Ginkgo Trees of the University of Tokyo: https://maps.app.goo.gl/WWxwLM97va2xYKYp8
동경대의 건물이나 길, 나무들이 정말 예뻤기 때문에 동경대를 경유하도록 동선을 짠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내 동선 있던 건물은 대부분 고풍스럽고 나무와 잘 어울리는 그런 건물들이었는데, 마치 유럽이나 미국의 오래된 대학에 방문하는 느낌이었다.
은행나무의 길, <Ginkgo Trees of the University of Tokyo>로 왔다.
이전에 지나온 구역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이 은행나무 구역은 오전 시간임에도 확실히 행인이 많았고 나처럼 사진 찍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은행나무 길은 정말 예뻤다. 사진 실력이 비루해서 사진으로 잘 담기지는 않았다만,,
일단 은행나무가 크고 웅장했다. 주변 건물과도 잘 어우러졌다.
구글맵에 랜드마크로 등록될만큼 동경대에서 집중 관리해 주는 덕분인지 아니면 한국 은행나무와 품종이 달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의 은행나무는 한국 길거리의 은행나무에 비해 크기도 크고, 모양도 예쁘고, 몸통도 두껍고 색이 확연히 진했다. 몸통 색이 진해서 밝고 화사한 은행잎 색과 대비되어 나무 자체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나무들이 정갈하게 배치되니 정말 보기 좋았고 카메라로 손이 절로 가는 풍경을 자아냈다.
[데칼코마니 샷]
[디아블로 로딩화면]
[A7C로 찍은 사진들인데.. 폰카가 더 나은 듯..]
비단 은행나무 뿐만 아니라, 동경대의 다른 나무들도 엄청나게 컸다. 최근 발리 숲에서 본 나무보다 동경대 나무들이 더 <크다>는 느낌이 피부로 와 닿았다.
동남아에서도 나무의 웅장함에 감탄하긴 했지만, 그 나무들은 그냥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커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인 듯 하다.
반면 여기 동경대의 나무들은 장기간 시간과 돈을 투입하여 키워진 노력의 산물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원래 16:9 세로사진 잘 안 찍는데.. 동경대에 있는 나무가 얼마나 큰지 기록하기 위해 찰칵. ]
[A7C]
[물이 찔끔찔끔 나오던 분수]
[이쑤시개로 세로방향으로 긁은 것 같은(?) 벽돌면]
여튼.
은행나무 길을 지나 동경대 밖으로 나왔다.
[고쿠요!]
[볼보!]
[홍피낭리쇄홍주!]
여튼..
그렇게 오리가미하우스에 도착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