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밥 먹고 구경하기 241109-3

해리포터 스튜디오 투어를 하다 보니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 배가 고팠는데, 때마침 푸드 코너가 나왔다.

Backlot Cafe & Butterbear

Backlot Cafe는 각종 음식류를 파는 식당이다. Butterbear는 유명한 버터비어를 파는 곳.

Backlot Cafe에서 파는 음식은 각종 퓨전 양식 음식들이다.

단품 요리도 팔지만, 세트상품인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레번클로, 슬리데린 세트와 Christmas Special Menu 인 햄버거가 메인이다.

크리스마스 Backlot 버거, 후플푸프 로스트치킨, 그리핀도르 로스트비프가 맛있어 보였고 레번클로 fish pie 도 맛이 궁금해서 잠시 고민했다. 고심 끝에 가장 든든해 보이는 그리핀도르 세트를 시켰다.

세트에서 음료도 하나 고를 수 있는데,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정했다.

[3,200엔으로 좀 비싼 편.]

주문 후 빈 자리에 착석하면 된다.

진동벨같이 생긴 번호표를 자리에 두고 기다리면, 신기하게도 웨이터가 음식을 직접 자리까지 가져다준다.

식사 코너가 꽤 넓고 사람들도 많은데 내 위치를 어떻게 아는건지 궁금했다.

[번호표와 아아]

[그리핀도르 플레이트]

그리핀도르 플레이트는 완두콩, 빵, 로스트비프, 버섯, 당근, 후렌치후라이, 버터, 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로스트비프는 맛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온도가 뜨겁지는 않고 따끈한 정도였다. 그리고 위에 소금이 뿌려져 있었는데, 먹다 보니 소금이 모자랐다.. 나트륨 중독 완두콩은 푹 삶아져 탄력 없는 완두콩 맛이었고, 후렌치후라이는 바삭하지는 않았지만 먹을 만 했다.

빵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다 예상할 수 있는 맛.

빵은 슈크림 겉에 있는 빵(검색해보니 파타슈라고 한다)을 납작하게 눌러 구운 후 아래에 버터를 바른 맛이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과 비주얼이었고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이 메뉴가 3,200엔의 값어치를 하냐고 물으신다면 당연 답은 No다.

다만 애초에 미식을 기대하고 온 것도 아니었고, 나에겐 시장이라는 또 다른 반찬이 있었기에 맛있게 접시를 비웠다.

이후 배 뚜들기며 구경한 버터비어 코너.

버터비어를 맛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카라멜 시럽에 탄산수를 탄 맛이라는 후기를 듣고 관뒀다. 버터비어는 1,000엔 정도 하는데, 다 먹은 유리컵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는 나쁘지 않다. 유리컵을 셀프로 세척하는 코너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유리컵 씻는 코너]

[9와 3/4 승강장]

중간 기념품샵

밥 먹고 배 뚜들기며 기념품샵을 돌아보라는 의도인지, 중간에 기념품샵이 위치해 있다.

당연히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기념품샵의 규모는 작고, 지팡이, 의류, 문구류, 오나먼트 등이 있다. Chocolate frog 이랑 butterbeer 도 있다.

butterbeer 병이 이쁘게 생겨서 하나 살까 고민했는데, 영양성분을 보니 역시나 완전 당분 덩어리라서 그냥 안 샀다. 해리포터 책에서 의도한 그 맛은 여기의 버터비어 맛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여튼 안 샀음.

노트도 하나 살까 했는데, 표지는 예쁘게 생겼지만 내지 퀄리티가 별로라서 구매하지 않았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 된 것 같은데 내지 줄칸의 인쇄 상태가 영 안 좋음.

기념품샵 앞에서는 또 다른 버전의 노트를 판매한다. 이 노트가 가격은 더 비싸지만, 내지가 앞서 본 노트의 내지보다 더 퀄리티가 있어 보여서 이걸로 하나 샀다.

특히 여기서 노트를 사면 공짜로 이니셜 각인을 해 준다. 각인에는 약 10분 정도 걸린다.

[이니셜 각인기]

[각인된 내 이쁜 공책]

신기한 동물사전과 마법부

이후 신기한 동물사전과 마법부도 구경했다. 사실 둘 다 영화로 제대로 보지 않아서.. 그냥 소품 디테일에 집중해서 구경했다.

[신기한 동물사전]

[마법부. 벽면의 그라데이션이 생각보다 퀄리티 있지는 않았음. 사진이 훨씬 괜찮게 나온다]

[기괴.. 이태원 참사가 생각나서 무섭다;;]

Fantastic Beasts and How to Create them

이 코너가 정말 재밌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동물(?)들의 창작부터 제작 과정을 보여준다.

[동물 출연진들]

빗자루 체험 코너

이 다음은 빗자루 체험 코너. 각 팀별로 크로마키 공간에 들어가서 빗자루에 탄 사진과 영상을 찍는다. 각 직원이 팀을 하나하나 마킹해서 사진과 영상 촬영을 가이드를 해 준다.

여기서 찍힌 사진과 영상은 구매하게 유도한다. 약 5~6000엔이었던 듯. 한 2000엔 정도만 했어도 기념 삼아 구입했을 텐데.. 너무 비싸서 그냥 구매하지 않았다. 구매하지 않더라도 워터마크가 표시된 사진 샘플은 다운받을 수 있다.

[직원들이 꽤 열정적으로 촬영 가이드를 해 준다]

음향 Soundtracks

여기는 음향 코너. 해리포터에 나온 음향 효과나 bgm 이 나온다.

호그스미드

다음은 호그스미드 코너. 재밌어 보이는 것들이 많다.

[Weasleys’ Wizard Wheezes]

Hogwarts in the Snow

여기에는 special makeover 인 Hogwarts in the Snow 전시가 있는데, 눈 덮인 거대한 호그와트 전경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꽤 크고, 퀄리티가 좋다. 사진으로 표현은 잘 안 되었지만, 웅장하고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다만 난간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사진 찍기는 수월하지 않았다.

[엄청 크고 웅장하고 예쁨]

기념품샵

관광의 끝을 알리는, <기념품샵>에 당도했다. 마지막의 아쉬움을 소비로 달래라는 것.

지팡이를 사고 싶어서,, 뒤늦게 구매했다. 슬리데린과 dark arts 지팡이가 멋있어서 이걸로 구매.

역시 <빛>보다는 <어둠>이 간지나고 멋있는 듯..ㅋㅋ

책 코너. 해리포터 책들이 있는데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구매하지는 않았다. 저 밑에 있는 동화책은 The Tales of Beedle the Bard 인 것 같은데 사고싶긴 했음 ㅜㅜ

또 다시 본 멋있는 노트.. 하지만 역시 내지가 별로다.

루시우스 말포이의 간지나는 지팡이. 이거도 사고 싶었는데 솔드아웃이었다 ㅜㅜ

아까 산 각인노트를 여기서 다시 보았는데, 내가 구매한 검정색은 여기선 솔드아웃이었다 ㅋㅋ 기분이 좋았다.

가챠. 하나 샀다.

<모에의 나라> 답게 해리포터 모에화..

그런데 저 모에화 5인방에 루나 러브굿이 껴 있는 것은 의외였다. 책에서의 이미지는 그냥 아싸 괴짜 찐따이고 비중도 별로 안 큰데,, 이름이 <luna> <lovegood> 이라서 그런지 예쁜 이미지를 부여받은 건가..?

여튼.. 심사숙고해서 추리고 추려 구매한 굿즈.

계산대 줄이 매우 길었지만 카운터 개수가 많아 빨리 줄어들었다. 물건이 많아서 강제로 에코백을 구매했다. 야금야금 주워담은 결과, 총 28,000엔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이후에 나가는 길에 있던 다른 해리포터 스튜디오 내 카페를 구경했다. 니플러 모양의 귀여운 커스터드 케이크 맛이 궁금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나올 때쯤 되니 거의 8시가 되어갔다. 밖은 이미 어두웠는데, 저 동물 동상 아래에 비친 불빛이 참 예뻤다.

혼자 관람했음에도 4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만약 여러 명이 와서 사진도 찍고 식당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구경했다면 5시간은 훌쩍 넘게 걸렸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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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한 보따리 사서 들고 오는 사람들]

[내 전리품]

해리포터 스튜디오 소감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약 6만 원의 관람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일단 스튜디오가 전체적으로 잘 꾸며져 있고, 소품들의 퀄리티도 아주 좋다. 단순히 소품을 전시만 해 둔 것이 아니라 각종 체험코너도 있고 사진찍기 좋은 포토스팟들이 곳곳에 잘 비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높은 몰입도로 체험할 수 있었다.

해리포터 <영화>의 메이킹이 메인 컨셉이다 보니 스토리나 세계관보다는 촬영 소품들이나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오히려 그래서 해리포터를 가볍게 좋아하는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선 또한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이 편리했고, 긴 관람 시간을 고려해 중간중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코너나 기념품 코너 등도 잘 배치되어 있었다.

네리마 역 주변에 딱히 갈 만한 곳이 없다는 것,, 즉 위치가 흠이라면 흠이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전리품 자세히 보기

[전리품 overview]

[가챠 결과!]

[지팡이 클로즈업샷]

여튼.

그렇게 다시 우에노로 향했다.

계속,,

# Tokyo / Mt. Fuji 202411

Sun [WP]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뇌피셜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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