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투어를 마치고 삿포로로 돌아왔다. 도착시간은 약 오후 7~8시 쯤이었던 듯.
[편의점]
우선 주린 배를 채우러 편의점으로 직행. 주먹밥과 간식을 샀다.
이 날 사 먹은 주먹밥이 진짜 진짜 맛있었다. 시장이 반찬이었던 것이 아니라 이 제품 자체가 엄청나게 맛있었다. 번역기에 돌리면 <닭고기와 완두콩의 톳밥>이라고 뜬다. 여튼 진짜 대존맛이었고, 또 먹고 싶음.
디저트로 푸딩을 여러 개 집었다. 구매한 푸딩 3개 모두 맛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저 파란색 푸딩이 가장 맛있었다. 내가 일본에서 먹은 디저트류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이 푸딩이다.
[라멘 골목]
푸딩은 숙소에 던져놓았고, 주먹밥을 먹고도 배 한 켠이 허전에서 주변 식당을 찾아보았다.
근처에 라멘 골목이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라멘 골목은 좁은 건물들이 모여 있는 구역으로, 실내처럼 보이는 좁은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통로 양 옆으로 라멘집들이 가득 들어서 있다.
Ganso Ramen Yokocho Sapporo : https://g.co/kgs/g9KpfQ1
늦은 시간이라 문 닫은 곳이 많았고, 연 곳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줄 서 있었는데 줄들이 꽤 길었다. 완전 과밀도. 좁은 통로 한 켠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 선 채 순서를 기다리는 광경을 보자 입맛이 떨어졌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나왔다.
[돈키호테 쇼핑]
숙소로 가는 길목에 돈키호테가 보였다.
돈키호테는 24시간 영업하는 일본 대형 잡화점이다. 보통 일본 쇼핑할 때 꼭 들르는 곳 중 하나라고 알고 있긴 했지만 쇼핑이 목적인 여행이 아니었기에 굳이 들를 생각은 없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길거리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돈키호테를 어떻게 지나칠까. 거리의 사람들을 다 흡수할 심산인지 돈키호테는 번쩍번쩍한 불빛으로 화려하게 시선을 끌어댔고, 나 또한 불나방처럼 이끌려 들어갔다.
메가 돈키호테: https://maps.app.goo.gl/ioMFVcG94P9BBMRY7
돈키호테 외부. 엄청 규모가 크다.
돈키호테 내부로 가는 길목.. 와 인파 진짜 극혐…………….. 진심 극혐이었다. 내가 갔을 때가 밤 10시쯤이었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던키호테 내부. 말잇못…….
나름 그래도 살 건 샀다.
소위 “일본 돈키호테 쇼핑리스트”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지하 1층~2층에 있다. 지하 1층에는 대부분 과자류, 1층은 화장품이랑 과자랑 약품, 2층은 생활용품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씩씩하게 인파를 뚫고 하이츄, 폼클렌징, 과자, 카베진, 이브 진통제 등을 바구니에 담았다.
4층인가가 문구 코너였는데, 미친듯이 붐비던 지하 1층~지상 2층과는 달리 3~4층부터는 한산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평화로운 문구코너를 한동안 속속들이 구경했다.
사실 문구류가 엄청 저렴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일본에 온 기념품 겸으로 펜이랑 편지지랑 노트랑 포켓몬 굿즈 몇 개를 바구니에 담았다.
계산 줄은 ㄹ자로 서서 기다려야 하고 낙장불입이다. 다른 줄 선 사람들 장바구니도 한가득이었지만, 나름 자동화된 일처리 덕분에 길이에 비해 줄은 빨리빨리 줄어들었다.
돈키호테는 알리페이가 된다..!
그렇게 현금거지임에도 돈키호테에서 약 20만원어치의 쇼핑을 했다. 역시 돈이 없어도 돈 쓰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ㅋㅋ
그렇게 호텔로 와서 남은 푸딩을 야식으로 먹고 잠들었다.
-계속-